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6회초 무사 1루 SSG 김광현이 정준재의 수비에 감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5강 외 전력으로 분류된 SSG 랜더스가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캡틴' 김광현이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김)광현이가 팀에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주장 완장을 찼던 추신수(현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겸 육성총괄)가 현역 생활을 마감하면서 SSG로선 올 시즌을 앞두고 큰 과제를 떠안았다. 김광현, 오태곤 등 여러 베테랑 선수들이 주장 후보로 언급된 가운데, 코칭스태프는 차기 주장 선임을 놓고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거듭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주장 선임을 위해 베테랑 선수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김광현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기로 했다. '어린왕자' 김원형(2008년) 전 감독 이후 17년 만에 투수가 SSG 선수단 주장 완장을 찼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무사 1,2루 SSG 송신영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김광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5위 결정전 경기, 8회말 무사 1루 SSG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분명 선수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래도 김광현은 팀을 위해 중책을 맡기로 했다. 지난 1월 1차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책임감도, 부담감도 있겠지만, 질책을 많이 들을 각오를 하고 있다. 팀이 못했을 때 대표로 비판을 받는 방패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원래 (그런 역할을) 많이 했으니까 잘 할 자신이 있다.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를 하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받쳐주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기 위해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주장을 맡게 된 김광현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광현은 훈련이든 경기 중이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선수단을 이끌었으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결과적으로 팀도, 선수도 시즌 초반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숭용 감독은 "누가 봐도 힘든 상황임에도 이기고자 하는 마음, 또 선수들이 뭉치는 힘이 보이니까 감독 입장에서 좀 더 기대하고 희망을 걸 수 있고, 또 선수를 믿을 수 있다"며 "지난해 (추)신수가 했던 역할을 광현이가 하고 있다. 투수임에도 그라운드에 나와서 야수들을 다독이고, 엄마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광현이가 감독한테 와서 얘기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고,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김)성현이나 (오)태곤이 등 베테랑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고 있고, 젊은 선수들이 편안하게 뛰어놀 수 있게끔 만들어주고 있다"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6회초 SSG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7회초 수비를 마친 SSG 김광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