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믿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월드컵 64개국 확대 방안에 반대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24'는 12일(한국시간) "AFC의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살만)회장은 2030 월드컵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려는 남미의 제안에 반대하며, 참가국을 늘리면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살만 회장 국적은 중동 바레인이다.
2030 FIFA 월드컵은 이미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국으로 선정되었으며,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가 월드컵 창설 100주년 기념 경기 개최국으로 지정돼 개막전을 자국에서 치른다.
대회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FIFA는 월드컵 참가국으로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해 논란을 일으켰다.
FIFA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2030 월드컵 64개국 확대 제안이 FIFA 평의회 회의 말미에 ‘기타 안건’으로 제기됐으며, FIFA는 평의회의 모든 제안을 분석할 의무가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월드컵 참가국은 48개국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32개국이 참가했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48개국으로 늘어났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의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회장은 참가국 확대를 지지하면서 FIFA 공식 제안까지 했다.
도밍게스 회장은 정기총회에서 "100주년 기념은 특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참가국 확대를 통해 모든 국가가 세계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지구상의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AFC 회장이 반대를 표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칼리파 회장은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도밍게스 회장의 제안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제35회 AFC 총회에서 "이 문제가 계속 변화의 여지가 있다면 대회 참가국을 64개 팀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길 뿐만 아니라, 누군가 나서서 참가국 수를 132개 팀으로 늘리자고 요구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혼란이 일어날 거다"라고 덧붙였다.
월드컵 64개국 확대에 반대한 건 AFC 회장뿐만이 아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도 "월드컵 자체에도 좋은 생각이 아니고, 예선에서도 좋은 생각이 아니다. 난 이 아이디어를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반대를 표했다.
두 회장이 반대를 표하면서 2030 월드컵 참가국 확대는 안갯속에 빠졌다. 만약 참가국 확대가 끝내 불발된다면 중국 등을 포함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는 실망감을 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딱 1번 진출했는데, 바로 대한민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했던 2002 한일 월드컵이다.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에 불참하면서 중국이 이득을 봤고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5번의 월드컵 모두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예선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도 마찬가지이다.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 숫자가 48개국으로 늘어나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티켓이 8.5장으로 늘었음에도 중국은 3차 예선 종료까지 단 2경기만 남은 현재 C조 6개국 중 6위에 자리하면서 예선 탈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CONMEBOL 회장이 FIFA에 2030 월드컵 참가국 확대를 공식적으로 제안하면서 중국 축구 팬들은 크게 열광했지만, UEFA와 AFC 회장이 반대를 표하면서 중국 축구 팬들의 꿈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