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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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시신에 불 지르곤 '씨익'..."난 잘못 없어"→28명 살인 목록까지 '섬뜩' (꼬꼬무)

기사입력 2025.04.11 10:58 / 기사수정 2025.04.11 10:58

김보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보민 기자) '꼬꼬무'에서 '트렁크 살인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10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170회는 '트렁크 살인 사건'을 주제로, 리스너로는 아이브의 가을, 배우 임주환, 배우 박경혜가 등장했다. 

'트렁크 살인 사건'의 전말은 2015년 서울 홍익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뺑소니 차량이었던 하얀색 SUV에 불이 나며 시작된다.

뺑소니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들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불이 난 SUV 트렁크 안 잔혹하게 훼손된 여성 시신을 발견하게 된 것.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성동경찰서 형사과 강력 2팀 김권익 형사는 "시신이 너무 훼손돼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사인은 경부 압박 질식사. 범인은 피해자의 목을 조른 후 시신 훼손까지 이어간 것이다.

해당 차량이 서울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으로 CCTV에 찍힌 곳은 아산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이었다.

CCTV에는 피해 여성이 문을 열고 차 안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 납치하는 단서가 담겨 있었고, 차량은 이틀 후 서울 빌라의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CCTV에는 범죄 사실만 담긴 게 아니었다. 한 남성이 SUV에 불이 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입꼬리를 올린 채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섬뜩함을 자아냈다.

범인은 바로 전과 22범의 김일곤이었다. 형사들은 흔적을 모두 지운 채 도주하고 있는 김일곤을 검거하기 위해 공개 수배를 내렸다.



그 시각 노래주점을 운영하는 성준은 "당분간 외출하지 말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신고를 하라"는 경찰의 연락을 받게 된다. 트렁크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네 달 전, 사거리에서 갑자기 끼어든 오토바이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였던 성준의 다툼 상대가 김일곤이었던 것.

김일곤은 이 사건으로 벌금형 50만 원을 선고받았고, 두 달 후 성준 씨 앞에 칼을 들고 나타나 살해 협박을 하며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야"라고 사라진 바 있다.

이후 납치 사건 발생 9일째, 결국 김일곤은 검거됐다. 하지만 검거 계기도 동물병원에서 안락사 약을 달라며 강도 사건을 벌인 것이라고 알려져 충격을 선사한다. 

범행을 자백한 김일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살인을 저지른 배경이 성준에 대한 보복이었던 것. 벌금형에 억울함을 느낀 김일곤은 여성을 납치해 노래방 도우미로 위장시킨 후 노래주점을 운영 중인 성준 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납치한 여성이 탈출을 시도하자 화를 주체하지 못해 살해했다고 밝힌 김일곤은 "난 잘못한 게 없다. 난 앞으로 더 살아야 해"라고 당당하게 말해 의아함을 자아낸다.



그 이유는 주머니에서 발견된 칼 두 자루와 한 장의 종이에서 밝혀졌다. 종이에는 성준을 포함해 김일곤이 살해하려 했던 28명의 살생부가 담겨 있었고, 28명은 자신을 검거한 형사, 재판한 판사, 자신에게 혜택을 주지 않은 동사무소 직원 등이었는데 심지어 그들의 인적 사항까지 포함돼 있어 치밀하게 범죄 계획을 세웠음이 드러났다.

당시 김일곤을 담당한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사이코패스"라며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쌓인 감정을 분출하지 못하고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총 13개의 혐의로 기소된 김일곤은 재판 도중 "제 억울함을 밝히는 게 고인을 위하는 것"이라며 "법은 항상 내 편이 아니었고 세상은 내게만 불리하다"며 1시간 30분 동안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김일곤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박경혜는 "차가 불에 타는 걸 보고 있는 게 너무 충격이다", 가을은 "피해자는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데 김일곤은 끝까지 남 탓하는 게 불공평하고 너무 슬프다"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임주환은 "2차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막을 수 있는 게 필요하다. 누구든지 일상 속에서 불안을 계속 느낀다는 것은 불행이다"고 밝혀 공감을 자아냈다. 

사진=SBS

김보민 기자 kb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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