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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레알 맞아? 토트넘이 분장한 거지?"…아스널 3-0 레알 마드리드 대파!→토트넘 조롱 폭발했다 '웃음거리 전락'

기사입력 2025.04.09 11:21 / 기사수정 2025.04.09 11:21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아스널이 큰 사고를 쳤다. 자신들의 홈에서 유럽 최강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장악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화제가 된 건 팬들의 목소리였다. 아스널 팬들이 경기 내내 상대 레알을 부진한 지역 라이벌 토트넘 홋스퍼를 빗대어 날선 조롱을 퍼부었다는 소식이다.

스페인 출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둬 우위를 점했다.

이날 경기는 아스널 입장에서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었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시즌 아웃 부상을 당했고,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도미야스 다케히로, 카이 하베르츠, 가브리엘 제주스까지 부상으로 결장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양 팀의 대결은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레알은 단 한 순간도 주도권을 쥐지 못했고, 아스널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전반전부터 아스널은 경기를 주도했다. 부카요 사카의 날카로운 돌파와 마르티넬리의 측면 침투가 연이어 기회를 만들었고, 레알 수비진은 계속해서 뒤를 쫓기 바빴다.


하지만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후반에 찾아왔다. 라이스는 후반 13분과 25분, 두 차례의 프리킥으로 경기를 결정지었다. 첫 골은 강력한 중거리로 골문 하단 구석을 찔렀고, 두 번째는 감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 위쪽 구석을 가르며 레알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를 다시 한 번 무력화시켰다.

이어 미켈 메리노는 골문 구석을 찌르는 침착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레알 마드리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반면, 이번 경기에서 레알은 이름값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30분경 킬리안 음바페가 만든 유일한 기회는 골키퍼 라야의 선방에 막혔고, 그 외에는 특별한 위협을 만들지 못했다.

루카 모드리치는 경기 내내 존재감이 없었고, 주드 벨링엄도 아스널의 압박 속에서 자유를 찾지 못했다.

수비 역시 불안정했다. 세트피스 수비는 계속해서 흔들렸고, 라이스의 프리킥 두 방은 그 불안함을 그대로 노출시킨 장면이었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는 불필요한 행동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팀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아스널 팬들은 유럽 최강의 팀이라 불리는 레알을 상대로 완벽히 경기를 장악하는 모습에 신이 났는지, 레알 선수단을 향해 조롱 섞인 응원가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경기 종료 후 "유럽 최고의 팀을 이긴 것에 만족하지 않은 아스널 팬들은, 북런던의 라이벌 토트넘을 조롱하며 더 큰 재미를 느꼈다. 아스널의 지역 라이벌인 토트넘이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로 고전 중인 가운데, 지역 라이벌의 부진을 조롱하는 응원가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팬들이 자신들의 응원가인 'North London Forever'를 부른 후, 상대팀이 반격하지 못하자 레알 선수단을 향해 '너희 토트넘이 분장한거지?'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매체는 "올 시즌 암울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혹시나 아스널이 지는 모습을 기대하며 이 경기를 본 토트넘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결과였다"면서 "축구에서 자기 팀이 지는 것보다 더 괴로운 건, 라이벌 팀이 이기고 그 와중에 자기를 조롱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시즌 토트넘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14위라는 성적은 기대 이하일 뿐만 아니라, 경기력 면에서도 이렇다 할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아래에서 계속되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함께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춘 상태다. 전통적인 강호로서의 입지는 물론이고, 지역 라이벌로서의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스널 팬들의 조롱은 단순한 농담을 넘어, 현재 북런던의 축구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챔피언스리그 도전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아스널의 모습은 토트넘 팬들에게는 뼈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레알은 이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최소 3골 이상을 넣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물론, 유럽 무대에서 수많은 기적을 써 내려온 레알이지만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11경기에서 단 2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한 수비진은, 아스널 공격진을 막아낼 자신감이 결여된 듯 보였다.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 유력해지며 2008-2009시즌 이후의 벽을 넘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아직 2차전이 남아 있지만, 1차전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실력 그 자체였다.


사진=연합뉴스/풋볼 인사이더/BBC 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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