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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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한숨 짓겠네' 토트넘 라이벌 아스널, 레알 마드리드 3-0 대파…'미지의 꿈' 유럽 챔피언 다가서나 [UCL 리뷰]

기사입력 2025.04.09 08:00 / 기사수정 2025.04.09 08:0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아스널(잉글랜드)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3-0으로 완파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홈 경기라고는 해도 디펜딩 챔피언이자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가 이렇게 크게 질 것으로 예측한 이는 드물었다. 아스널이 그간 자신들을 억눌렀던 챔피언스리그 징크스 탈출 기회를 잡았다. 아스널의 북런던 라이벌 구단인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입장에선 속이 쓰릴 소식이기도 하다.

경기에서 단연 돋보였던 선수는 데클란 라이스였다.

잉글랜드 대표 미드필더인 그는 생애 첫 직접 프리킥 골을 포함해 두 개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아스널 팬들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사했다.

스페인 출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둬 우위를 점했다.

이번 승리는 아스널이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1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도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상대가 유럽 무대에서 수차례 우승을 경험한 레알 마드리드였기에, 이날의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아스널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부상 복귀 후 출전한 부카요 사카는 다비드 알라바를 상대로 여러 차례 돌파에 성공하며 위협적인 크로스를 연달아 올렸다.

아스널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수비진의 큰 공백이 생겼지만 이날 선발 출전한 윌리엄 살리바와 야쿠브 키비오르가 굳건히 버티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킬리안 음바페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특히 전반 24분 아스널의 수비 실책으로 음바페가 슈팅 찬스를 잡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전반 막판 아스널은 연속 골 기회를 맞았지만 레알의 티보 쿠르투아가 엄청난 선방쇼를 보여줬다. 라이스가 오른쪽에서 날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봤지만 쿠르투아가 쳐냈고, 세컨볼을 마르티넬리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봤지만 이 역시 막아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후반전 초반, 경기의 흐름은 단숨에 바뀌었다. 후반 13분 사카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아스널이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라이스는 약 30미터 거리에서 직접 슛을 선택했다. 라이스의 오른발 슈팅은 완벽한 궤적으로 레알의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에 빨려 들어갔고, 골키퍼 쿠르투아는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은 폭발적인 환호로 뒤덮였고, 이 분위기는 고스란히 아스널의 기세로 이어졌다. 불과 12분 뒤 또 다시 사카의 돌파에 이어 프리킥 찬스를 얻은 라이스는 이번엔 감아차기로 골문 상단을 정확히 조준했다. 두 골 모두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세계 최고의 골키퍼 쿠르투아를 뚫어냈다.

두 골로 흐름을 완전히 장악한 아스널은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0분에는 박스 안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의 패스를 받은 미켈 메리노가 침착하게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켜 팀의 3-0 완승을 장식했다.

그는 앞서 두 차례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지만, 결국 골망을 흔들며 이날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메리노는 최근 9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아스널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카이 하베르츠의 부재 속에서도 메리노가 득점력을 증명하며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반면, 레알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비니시우스와 음바페는 아스널 수비에 고립되었고, 중원의 루카 모드리치는 경기 내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채 후반 중반 조기 교체됐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공을 걷어차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하는 등,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레알 입장에서는 악몽 같은 날이었다.

레알은 최근 공식 경기 11경기에서 단 2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하고 있으며, 다음 주 2차전에서 최소 3골 차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챔스의 왕' 레알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는 점, 그리고 팀의 중심이 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앞으로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줄 경기력에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특히 라이스는 이날 두 골 외에도 중원 장악력과 수비 가담에서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으며, 사카와 마르티넬리는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물론 2차전 원정에서는 레알을 다시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아스널이 유럽 무대에서 더 멀리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음을 모두에게 증명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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