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 허용하면 안 된다!"…시즌 첫 3자범퇴 세이브, KIA 수호신 '부활 신호탄' 쏘아 올리나 [사직 현장]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한 점 차였기에 실투가 나오지 않도록 투구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정해영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활약해 5-4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3세이브를 챙기며 팀의 2연패를 끊었다.



정해영은 모처럼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황성빈 상대 볼카운트 3-0에 몰려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빠르게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어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정훈은 9구 승부 끝에 스윙삼진으로 잡아내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후 3안타 2타점으로 활약 중인 빅터 레이예스마저 스윙삼진으로 돌려세워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최근 KIA 흐름은 좋지 못했다. 지난주 LG 트윈스와 원정 3연전에서 2연패 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상위권 경쟁을 펼치기 위해 잡아야 할 상대지만, 결과를 떠나 투수들의 난조와 야수들의 수비 실책 등으로 경기를 그르쳐 아쉬움을 남겼다. 리그 9위(4승 8패)로 한 주를 시작하는 등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무게감이 사라진 듯했다.



다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롯데 선발 투수 김진욱이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등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타선은 6회초 한 번의 기회를 점수로 연결해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 막판까지 점수를 주고받는 치열한 혈투가 펼쳐졌지만, 선수단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한 점 차를 지켜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이번주 첫 게임을 승리로 시작해서 만족스럽다. 오늘(8일)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평일 원정 경기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 점 차 타이트한 승부를 지켜낸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경기 뒤 "연패를 끊고, 선수들 다 같이 이기려는 마음이 오늘(8일) 경기의 승리를 만든 것 같다. 초반에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에 오늘 승리를 거둔 것 같다. 선수들도 모두 경기에 들어가기 전 '각자 플레이보다 팀을 생각하면서 뛰자'고 얘기했고,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9회말 롯데) 1-3번 중심 타선을 상대하게 됐는데, 한 점 차였기에 실투가 나오지 않도록 투구했다. '출루를 허용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집중하며 투구했고, 그 결과 출루 없이 세 타자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자범퇴 세이브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정해영이다. 

정해영은 지난달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이닝 3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겼지만, 안타와 4사구를 내주는 등 깔끔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시즌 5번째 등판에서 삼자범퇴를 끌어내며 마무리 투수로서 위엄을 과시했다.



올 시즌에도 정해영이 해줘야 할 몫이 크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팀은 비시즌 조상우를 트레이드 영입하는 등 불펜진 보강에 나섰다.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뒷문을 지키는 정해영이 깔끔한 투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야 한다.

정해영은 "앞으로 경기도 잘 준비하고 선수들끼리도 잘 의기투합해서 이기는 경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