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전 독일 공격수 막스 크루제가 과거 도박에 중독돼 거액을 날린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4일(한국시간) "포커에 대한 막스 크루제의 열정은 그의 지갑에 큰 구멍을 남겼다"라고 보도했다.
1988년생 독일 공격수 크루제는 긴 시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다. 베르더 브레멘,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볼프스부르크, 우니온 베를린 등에서 뛴 그는 분데스리가 통산 307경기 97골 79도움을 기록했다.
크루제는 독일 축구대표팀에도 뽑혀 A매치 14경기에 나와 4골을 기록했다. 뛰어난 득점력과 찬스메이킹 능력을 갖고 있던 그는 지난 2023년 12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크루제는 자기 관리 능력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는 현역 시절 다양한 구설수에 올랐는데, 특히 열량이 높아 운동선수라면 기피해야 하는 누텔라를 매우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크루제와 함께 뛰었던 동료는 "호펜하임을 3-1로 이긴 경기가 있었다. 경기 전 점심시간에 크루제는 누텔라 롤을 한 100만개 정도 먹은 것 같았다"라며 "그 배로 뛰는 것조차 어려운데 그는 도움 2개를 올렸다"라고 회상한 바 있다.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요아힘 뢰브 감독도 "크루제의 행동은 프로답지 못하다"라며 "축구에 집중하는 선수만이 대표팀 자격이 있다"라며 공개적으로 크루제의 프로 의식을 비판한 바 있다.
크루제가 좋아했던 건 누텔라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포커에도 빠져서 많은 돈을 잃어버렸다.
최근 크루제는 '라이프 트래쉬 & 랩' 팟캐스트에 출연해 "포커를 하면서 이미 얼마나 많은 돈을 잃었는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라며 "뭔가 말해야 한다면 적어도 500만 유로(약 80억원)는 될 거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크루제는 청소년 시절에 팀 동료에게 포커를 배웠고, 포커 게임에서 상금 2000유로(약 320만원)를 벌면서 포커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이후로 모든 것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난 21살 때부터 매년 라스베이거스로 비행기를 타고 갔다. 그리고 프로로서 지난 몇 년 동안 매년 35만 유로(약 5억 6100만원)를 벌었다"라고 전했다.
축구선수들 중 도박으로 인해 돈을 잃은 선수는 적지 않다.
과거 월드 클래스 공격수이자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웨인 루니도 지난 2017년 맨체스터의 카지노에서 단 2시간 만에 50만 파운드(약 9억 4500만원)를 잃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