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2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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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슈퍼루키 울린 정훈은 억울하다?…"정우주 상대 홈런, 타구 감상한 게 아니었다"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03 18:09 / 기사수정 2025.04.03 18:09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타구 감상이 아니라 폴대 밖으로 나갈까봐 지켜본 거예요"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타자 정훈은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2025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리고 팀의 첫 연승에 힘을 보탰다.

정훈은 롯데가 5-2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가 자랑하는 슈퍼루키 정우주를 상대로 스코어를 6-2로 만들고 팀이 확실히 승기를 굳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정훈은 풀카운트에서 정우주의 6구째 151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몸쪽 낮은 코스로 잘 제구된 공이었지만 정훈은 특유의 풀스윙으로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정훈은 이튿날 한화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전날 홈런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과정에서 정우주 선수 공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떻게든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했는데 몸쪽으로 오는 공에 나도 모르게 반응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내가 정우주 선수보다 더 간절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확실한 건 정우주 선수 공이 엄청 좋았다는 거다. 또 붙으면 (칠) 자신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훈은 이와 함께 타격 직후 타구를 '감상'했던 게 아니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워낙 잘 맞은 타구였기 때문에 폴대 밖으로 휘어나갈까봐 가슴졸이며 지켜봤다는 입장이다.

정훈은 "홈런 타구를 감상한 게 아니라 타석에서 볼 때 폴대 밖으로 나갈까봐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웃었다.

롯데는 2025 시즌 초반 팀 타선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가운데 전준우, 정훈, 김민성 등 베테랑들의 힘으로 고비를 헤쳐나가고 있다. 특히 정훈은 지난달 30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롯데가 2-3으로 끌려가던 9회말 대타로 투입, 극적인 동점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 '대타 스페셜리스트' 1순위인 정훈을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정훈은 3일 한화전에서도 2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전준우와 테이블 세터를 이룬다.

정훈의 2025 시즌 타율은 0.222(18타수 4안타)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페이스가 워낙 좋다. 3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팀 공격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는 리드오프 황성빈과 주전 2루수 고승민, 주전 3루수 손호영의 부상 이탈, 간판타자 윤동희의 타격 난조 등으로 지난해 보여줬던 화력이 전혀 발휘되지 않고 있다.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을 때까지 주장 전준우를 중심으로 정훈, 김민성 등이 중심을 잡아줘야만 초반 고비를 헤쳐나갈 수 있다.



정훈도 김태형 감독과 팀이 원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하는 동시에 야수 파트에 건전한 긴장감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훈은 "다른 선수들도 다 자기 몫을 해줘야 하지만 준우 형, 민성이, 나까지 베테랑들이 어느 정도는 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주전)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찾으면 내가 자리를 비켜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뭉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나도 백업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든 결과를 내서 게임에 나가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유니폼을 입고 있다"며 "각자 경쟁을 하면서 지너지 속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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