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계주에서 3위로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베이징, 최원영 기자) 본격적인 '메달 데이' 첫날,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둘째 날 대부분 종목에서 고전했다. 이날 결승 경기가 총 4차례 펼쳐졌으나 한국은 '노메달'에 그쳤다.
메달 레이스는 아니었지만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이 먼저 개최됐다. 이소연(스포츠토토)~노도희(화성시청·이상 여자)~장성우(화성시청)~김건우(스포츠토토·이상 남자) 순으로 출격했다.
준결승 1조에 속한 한국은 네덜란드, 이탈리아, 일본과 대결해 4분05초206을 기록, 3위에 머물렀다.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3위로 출발한 한국은 좀처럼 1, 2위와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가 이파전을 이뤘다. 네덜란드가 2분36초210으로 1위, 이탈리아가 2분36초313으로 2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올랐다.
대회 첫 메달 경기였던 남자 1500m 결승엔 박지원(서울시청)만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먼저 열린 준결승서 박지원은 2조 2위(2분12초228)에 자리했다. 1위는 2분12초035의 옌스 반트바우트(네덜란드)였다. 3조에 포함됐던 장성우와 김건우는 대혼전 속 아쉬움을 삼켰다. 김건우는 선두 경쟁을 펼치다 2바퀴를 남기고 혼자 넘어져 탈락했다. 장성우는 3위(2분11초998)로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결승에서 박지원은 뒤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11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단숨에 치고 나왔다. 그러나 후반 5위로 내려간 뒤 중하위권에서 더 올라오지 못했다. 최종 4위(2분15초922)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ISU 월드투어 남자부 종합 우승자인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2분15초064로 금메달, 스테인 데스멋(벨기에)이 2분15초176으로 은메달, 류 샤오앙(중국)이 2분15초871로 동메달을 챙겼다.

헬멧 번호 1번의 한국 박지원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한국 박지원(오른쪽)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자 500m 준준결승에도 혼자 나섰던 박지원은 2조 3위(40초161)로 준결승행 열차에 탑승하지 못했다.
여자 1000m 결승에는 최민정(성남시청)만 출전했다. 이날 준준결승서 최민정은 2조 1위(1분29초944), 김길리(성남시청)는 1조 1위(1분31초127)를 선보였다. 준결승에선 두 선수가 함께 1조에 포함됐다. 최민정이 1위(1분31초217)로 결승에 올랐고 김길리는 3위(1분31초409)로 아쉬움을 삼켰다.
결승서 최민정은 초반 선두를 지키다 중하위권으로 뒤처졌다. 5위(1분29초165)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하너 데스멋(벨기에)이 1분28초641로 1위, 코트니 사로(캐나다)가 1분28초929로 2위,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가 1분28초991로 3위를 차지했다.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1조 경기에는 김건희(성남시청)~최민정~김길리~이소연 순으로 나섰다. 최민정이 마지막 주자인 2번을 맡았다. 한국은 캐나다, 네덜란드, 헝가리와 맞붙었다.
3위로 시작한 한국은 중후반까지 세 번째 자리서 달렸다. 김길리가 6바퀴 반가량 남겨두고 인코스를 노려 2위로 올라왔다. 약 2바퀴 남은 시점서 주자 교체 과정에서 역전당해 3위로 밀려났다. 마지막 주자인 최민정이 마지막 바퀴서 랩 타임 8초696을 기록하는 등 끝까지 노력했으나 순위를 더 끌어올리진 못했다. 한국은 3위(4분05초206)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캐나다가 4분05초059로 1위, 네덜란드가 4분05초191로 2위에 오르며 결승으로 나아갔다.

한국 최민정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국 김길리가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이날 한국의 마지막 경기는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이었다. 2조에서 중국, 영국, 네덜란드와 경쟁했다. 한국은 장성우~박지원~서이라(화성시청)~김건우 순으로 역주했다.
3~4위권으로 달리다 서이라가 30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2위, 곧바로 인코스로 1위를 이뤘다. 이후 2위로 밀려난 뒤 주자 교체 과정서 3위까지 내려앉았지만 다시 서이라가 인코스를 활용해 2위에 안착했다.
약 20바퀴를 남겨두고 중국이 2위로 치고 올라와 한국은 3위로 처졌다. 서이라가 다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중국과 한국의 이파전이 됐다가 네덜란드가 따라왔다. 9바퀴가량을 남기고 한국은 역전을 허용해 3위로 밀려났다. 선두권과 거리가 조금 벌어진 상황, 결승선까지 약 2바퀴를 앞두고 중국 류 샤오앙과 네덜란드 옌스 반트바우트가 서로 엉겨 넘어졌다.
한국이 6분48초443으로 1위에 오르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네덜란드는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고, 중국과 영국은 6분51초097로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판정이 나와 나란히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한국은 여자 1500m와 500m, 남자 1000m, 남자계주에서 수상을 노린다.

한국 장성우(왼쪽에서 두 번째)가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진=REUTERS, AFP, EPA/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