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핵' 김민재가 또 한 번 유럽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했지만, 아쉽게도 UEFA가 선정하는 이주의 팀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발표한 이주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았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열린 레버쿠젠과의 원정 경기에서 김민재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바이에른 뮌헨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1차전에서 레버쿠젠을 3-0으로 승리를 따낸 뮌헨은 2차전에서도 2점차 무실점 승리를 얻었고, 합산 스코어 5-0으로 레버쿠젠을 완벽하게 통제하며 8강으로 향했다.
그는 90분 동안 경기장을 누비며 패스 성공률 84%(32/38), 클리어링 10회, 볼 경합 성공 6회, 인터셉트 2회 등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특히 단 한 차례의 반칙도 없이 상대 공격수들을 봉쇄하며 강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레버쿠젠은 유럽 무대에서도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김민재를 앞세운 뮌헨의 수비에 가로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상대의 핵심 공격수 패트릭 쉬크, 제레미 프림퐁, 알레한드로 그리말도를 철저히 봉쇄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 언론들도 김민재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평소 수비진에게 박한 평가로 유명한 독일 최대 규모 매체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부여했다. 이는 독일 매체들의 평가 기준에서 매우 높은 점수로, 그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강력한 수비력을 인정한 것이다.
축구 전문 매체 '키커' 또한 "김민재 특유의 전진 수비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독일 '슈포르트'는 "김민재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안전한 선택을 내리며 상대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강력한 수비를 선보이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고 평가하며, 그를 경기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하지만 UEFA 공식 베스트 11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UEFA 사무국은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6강 2차전 이주의 베스트 11을 공개했지만, 김민재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센터백 두자리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아센시오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엠레 잔이 들어갔다.
물론 완전히 근거가 없는 선택은 아니다. 엠레 잔은 릴OSC전에 수비수로 출전하며 경기 흐름 전체를 읽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으며, 동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역전승에 기여했다. 아센시오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라는 강력한 팀을 상대로 상당한 수비력과 과감한 전진성을 보여주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UEFA가 공식적으로 선정한 이주의 팀에는 아쉽게도 포함되지 못했지만,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발표한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이주의 팀에는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내 선수들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베스트 11을 선정하는 만큼, 김민재의 활약이 객관적인 수치로도 인정받은 셈이다. 같은 팀에서 선정된 선수는 해리 케인뿐이었으며, 이는 김민재가 팀 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준다.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고, 객관적인 수치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UEFA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는 다른 경기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마무리된 경기의 영향 때문일 때문일 수도 있다.
뮌헨은 이제 8강에서 세리에A 소속팀 인터 밀란을 상대하게 된다.
인터 밀란은 황인범이 속한 페예노르트를 꺾고 올라온 팀으로, 강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재가 다시 한 번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 김민재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뮌헨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시즌 내내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그의 활약이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UEFA/후스코어드닷컴/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