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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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스쿼트 자세…'화제의 타격폼' 정수빈 "힘들지 않냐고? 편하게 야구하려고 하면 안 되죠"

기사입력 2025.03.13 07:44 / 기사수정 2025.03.13 07:44

조은혜 기자
8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두산 정수빈이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8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두산 정수빈이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제가 타격폼을 많이 바꾸지만 결국 칠 때는 저거든요."

두산 베어스 정수빈은 타격폼을 자주 바꾸는 선수로 유명하다. 시범경기가 한창인 최근에는 금방이라도 바닥에 앉을 것처럼, 와이드 스쿼트를 하듯 다리를 넓게 벌리고 무릎을 굽힌 자세로 공을 기다린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한 쪽 다리를 크게 올리는 타격폼을 쓰는 듯했는데, 그 사이에 또 완전히 다른 폼이 되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타자들은 타격폼의 미세한 변화에도 예민하다. 작은 변화로도 성적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정수빈은 한 시즌에도 여러 번 타격폼을 다이내믹하게 바꾸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니 그것대로 대단한 일이다.

이승엽 감독은 정수빈의 최근 타격폼에 대해 "수만 가지의 폼이 있다"고 웃으면서 "이제는 안 바꿀 거라고 하는데, 조금씩 변화는 하는 것 같다. 본인 스스로 그런 부분을 연구를 많이 하면서 잘해와서 내가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8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두산 정수빈이 주루 플레이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8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두산 정수빈이 주루 플레이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그 또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평가다. 이 감독은 "두산의 고참들이 정말 잘한다. 사실 이제 30대 중후반이기 때문에 뛰는 데에 한계는 있을 거다. 144경기 매 타석 전력으로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배분도 필요하다. 그런데 선수들이 몸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젊은 선수들도 그걸 배운다.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가 잘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타격폼에 대해 묻자 "작년부터 이렇게 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뀌었다는 반응이 있다"면서 "항상 어떻게 하면 잘 칠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변화하는 거다. 안 될 때 똑같은 걸로 해봤자 안 되는 거기 때문에 변화를 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정수빈은 "(다른 타자들을) 참고를 많이 한다. 모든 타자들의 장점을 보고, 연습 때 하나 씩 해 보기도 한다. 또 연습 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날 연습하는 것보다 경기 때 한 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경기를 할 때도 과감하게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두산 정수빈이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두산 정수빈이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각양각색의 타격폼이라도 철학은 분명히 있다. 정수빈은 "결국 칠 때는 나다. 방망이가 나올 때는 결국 내 스윙이 나온다"면서 "스윙이 나오기까지 타이밍을 잡는 거나, 어떻게 하면 변화구나 그런 공에 대처를 잘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 보니 폼이 바뀌는 거다. 치는 건 어릴 때나 지금이나 슬로 모션을 보면 똑같다"고 설명했다.

수만 가지의 폼이 있다는 이승엽 감독의 말을 전하자 "아마 내가 세상에서 제일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라고 웃은 정수빈은 다리가 아프지는 않냐는 질문에 "오히려 힘이 들어가고 있다는 뜻이니까, 다리가 아파야 내가 생각했던 대로 되고 있구나 느껴져서 괜찮다"고 답했다. '아프긴 한가 보다' 되물으니 "편하게 야구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중요한 한마디를 던졌다.

후배들에게도 항상 연구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정수빈은 "나처럼 이렇게 많이 바꾸는 건 아니더라도, 항상 정체되어 있지 않고 고민하면서 했으면 좋겠다"면서 "안 되는데 계속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시도하고 안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두산 정수빈이 타격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두산 정수빈이 타격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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