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결국 도쿄행 명단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7명의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김혜성과 함께 선발 후보였던 보비 밀러, 지오바니 가예고스, 포수 달튼 러싱, 내야수 데이비드 보테와 마이클 차비스,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가 포함됐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한국에서 4번의 골든글러브를 획득한 김혜성에게 수비는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타격이었다”고 언급하며, 그가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타격 문제를 지적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15경기 동안 29타수 6안타, 타율 0.207, 1홈런, 3타점 2도루, OPS 0.613을 기록했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또 다른 매체 '다저스 웨이'는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것에 대해 언급하며,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기 위해 럭스를 방출한 것을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적었다.
이 매체는 "스프링캠프 성적에 과민 반응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지만, 다저스가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하고 유틸리티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한 결정의 초기 결과는 좋지 않다(not great)"며 "럭스는 신시내티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3루수, 2루수, 지명타자,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좌익수로 출전하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럭스가 이번 시즌 어떤 포지션에서 뛰든, 김혜성이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출발을 보이면서 다저스는 당초 예상보다 럭스의 타격 공백을 더 크게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럭스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10홈런, 50타점, 출루율 0.320, 장타율 0.383, OPS 0.703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2경기에서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야가 포화 상태였던 팀 사정으로 방출됐다.
'다저스 웨이'는 "럭스와 김혜성은 좌타 내야수이며 장타력이 제한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김혜성이 유격수 수비에 더 적합하다는 점에서, 무키 베츠가 2루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준다는 계산이 있었다. 게다가 다저스는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 필요할 때 센터라인을 맡을 수 있는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신시내티의 내야 역시 다저스만큼이나 포화 상태라고 볼 수도 있지만, 레즈는 럭스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라인업에 적절히 배치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반면, 다저스는 그를 팀에서 밀어내는 선택을 했다"며 "결국, 다저스가 럭스를 포기한 결정이 옳았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KBO리그 무대를 밟은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통산 8시즌 동안 주전 내야수로 활약했다. 총 9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 2021년 유격수 부문,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루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미국 진출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지난 1월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에 합의하며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계약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되지는 않았고, 김혜성은 트리플A 구단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A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