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손흥민에게 분발을 요구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분발해야 하는 선수들 5명"라는 주제의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에 손흥민이 언급됐다. 소식통은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지금 스퍼스(토트넘 애칭)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다만, 그의 명성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대 이하다"라고 주장했다.
안 그래도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과 리더 생활에 힘겨워하며 퇴단을 고려하는 마당에 그에 대한 비판과 선을 넘는 혹평이 들어간 셈이다.
최근 손흥민이 다가오는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손흥민의 미래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계약은 2026년 6월에 만료된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는 지난달 27일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통해 그를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기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계약 연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보낼 생각이 없다.
하지만 일반적인 관념과 다르게 선수인 손흥민이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협상이 교착 상태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을 판매하지 못하면 토트넘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손흥민 이탈 가능성을 대비해 대체자 찾기에 나섰다.
같은 날 축구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내부에서 손흥민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FC바르셀로나에서 밀린 페란 토레스의 토트넘행을 점치기도 한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올여름에 팔지 못하면 내년에는 이적료 없이 놓칠 수 있다. 손흥민이 이적 의사를 굳혔다면, 토트넘도 '무조건 잔류'를 주장하기 어렵다.
글로벌 매체 ESPN도 손흥민 소식을 내놨다. 손흥민의 골이나 실력보다 미소가 사라졌다며 이대로 손흥민이 토트넘 퇴단을 결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무엇보다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을 만들어낸 콤비의 파트너 해리 케인이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난 뒤 손흥민이 미소를 잃었다며 그의 경기력 저하가 마땅한 파트너 사라진 뒤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SPN은 지난 1일 "손흥민에게 무슨 일이 잘못 일어난 걸까?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행복하지 않으며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스퍼스웹'은 지금이야말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선보일 때라며 손흥민을 채찍질했다.
매체는 "에이스는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손흥민은 그 차이를 만들 자질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가 최고의 폼을 다시 끌어 올리면 그의 영향력은 스퍼스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손흥민은 이미 10득점, 10도움 이상을 해냈다. 존경할 만한 성적이다. 다만, 토트넘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수준의 더 많은 공격 포인트가 필요하다"라고 하며 "그는 10년 이상 클럽에 헌신한 선수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최고의 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하기 어러운 주장이다. 지금 토트넘의 최고 에이스에게 더 분발하라는 내용이 나왔다. 그것도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살라 수준의 활약을 요구했다.
최근 손흥민과 살라를 비교되고 있다. 마침 ESPN도 지난달 28일 "손흥민은 무슨 일이 잘못되었을까. 스퍼스(토트넘 애칭)에서 미래"라는 주제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1992년생 동갑이다. 출생 기간은 불과 3주 차이다. 두 선수 모두 각자 구단에서 전설의 선수다"라며 "하지만, 한 명은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다른 한 명은 토트넘에서 처음으로 의문을 보이게 만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살라는 6월에 33살이 된다. 소속팀에서 훨씬 더 안정된 선수로 감독과 팬들에게 자신이 핵심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일부 스퍼스 팬들은 손흥민이 북런던에서 10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여전히 팀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선수를 비교하면 이번 시즌 기준 손흥민이 부족한 건 미국 매체 주장대로 사실이다. 살라의 소속팀 리버풀은 리그 27라운드 기준 1위다. 살라는 현재 PL에서 25득점-17도움으로 42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리그 득점왕, 도움왕을 모두 석권 중이다. 그야말로 '프리미어리그의 왕'이다.
반대로 손흥민의 토트넘은 난감하다. 리버풀과 같은 라운드 기준 리그 13위에 머무르고 있다. 리그 우승 가능성은 진작에 사라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증명했다. 토트넘의 침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 소속 선수 중 지금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평점이 가장 높은 선수는 손흥민(7.43)이다. 평균 평점이 높다는 건 기복 없이 매 경기 뛰어난 활약을 가장 많이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또 독일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지난달 26일 "2024-2025시즌 EPL에서 포지션별 공격 포인트가 가장 많은 베스트 11"라는 주제로 만든 라인업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당당하게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가 선정한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인 선수는 단연 살라였다. 2위는 24개의 알렉산더 이사크(뉴캐슬 유나이티드)였다. 무려 17개 차이다. 손흥민에게 살라급의 활약을 요구하는 건 무리한 부탁이다.
애초에 살라, 손흥민 두 선수가 받는 급여도 두 배 가까이 차이난다.
스포츠 경제 사이트 '캐폴로지(Capology)'에 따르면 살라는 지금 리버풀에서 주급으로 35만 파운드(약 6억 5200만원)을 받고있다. 이는 EPL 홀란(약 9억 7000만원), 케빈 더브라위너(약 7억 4600만원)와 함께 리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높은 급여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9만 파운드(약 3억 5000만원)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살라와 급여 차이가 상당하다. 살라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도움왕을 동시 석권 중이다. 이정도 급여를 받아도 많은 팬들이 납득 중이다.
반대로 '스퍼스웹'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름을 가리고 보면 주급 3.5억 받는 선수에게 6.7억 받는 선수만큼 활약해달라는 소리와 같다. 토트넘이 믿을 선수가 손흥민 뿐이라 이런 요구는 나올 수 있지만, 손흥민은 이미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는 지금 토트넘에서 가장 활약이 좋은 선수다.
사진=연합뉴스 / X / 트란스퍼마르크트 / 토트넘 홋스퍼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