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독일 매체도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독일 매체 TZ가 5일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를 인용하면서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후보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뮌헨이 이번 여름 경험이 많은 공격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손흥민이 올여름 자유계약(FA) 선수로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었으나, 최근 계약을 1년 연장하며 2026년 여름까지 잔류한다. 하지만 30대의 손흥민이 뮌헨과 같은 유럽 정상급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뮌헨의 관심이 구체화 된다면, 고액 연봉이 보장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에서 활약했고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로 평가받았다"라고 전했다.
뮌헨은 4년 전인 2021년에도 손흥민을 노린 적이 있다. 매체도 이를 조명하며 "이번에 불거진 뮌헨의 손흥민에 대한 관심은 처음이 아니"라며 "2021년 1월에도 뮌헨 경영진은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했지만, 토트넘과 재계약 및 높은 이적료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 지금 손흥민의 시장가치는 3800만 유로(약 588억원)로 떨어졌지만, 뮌헨이 이 금액을 지불할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뮌헨이 이적료 대신 현재 임대 중인 마티스 텔과 트레이드를 선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텔은 1월에 토트넘으로 임대됐고 완전 이적 옵션도 포함됐다.
다만 매체는 "손흥민의 계약이 1년 더 남아있고 장기 계약을 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 그리고 뮌헨의 이적료 지불 용의가 변수다"라며 향후 그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손흥민은 이전에 여전히 해리 케인과의 호흡을 그리워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월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독일 분데스리가는 여전히 최고의 리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케인에게 내가 어떤 조언을 할 필요가 없다. 나에게 있어 그는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내 친구다. 항상 내가 꼽은 스트라이커 톱3 안에 있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다. 이는 손흥민의 경기력 저하와 관련 있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손흥민은 예전만큼 강력함이 없다. 더 이상 맹렬한 스피드를 낼 수 없다. 뛰어난 골 결정력도 전성기만큼 확실하지 않다"라며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은 현실적으로 손흥민을 매각하기 어렵다. 손흥민이 앞으로 전반전인 능력이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계속 사령탑으로 있을 거면 손흥민은 좋은 로테이션 자원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토트넘이 앞으로 경기장 위에서 더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려면 손흥민이 주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지금의 토트넘은 계획대로 전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주장직 박탈을 주장했다.
토트넘의 미온적인 태도에 손흥민은 일단 재계약 없이 1년 연장 옵션만 받아들였다. 기존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지만, 옵션 발동으로 1년 연장돼 내년 여름까지 토트넘에서 뛰게 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손흥민은 논란을 일으키는 선수가 아니지만, 새로운 계약 논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 대신 1년 옵션을 발동하며 손흥민의 미래를 유보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토트넘의 접근 방식은 논리적일 수 있지만, 손흥민과 팬들에게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대체자를 계속 찾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토트넘 내부에서 손흥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손흥민의 잠재적인 대체자를 고르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체베리 에제가 좋은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라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영국 유력지 '더 타임즈'까지 손흥민의 상황을 우려했다.
매체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통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기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계약 연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할 생각이 없으며 토트넘에서 현역 생활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
손흥민 거취 논란과 관련한 일반적인 생각과는 정반대다. 지금까진 토트넘이 손흥민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계약을 심드렁한 표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해 12월 또 다른 영국 유력지 '이브닝 스탠더드'에서도 제기됐던 내용이다. 이번에 '더 타임스'가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10년 다녔다. 주장까지 할 정도로 애정이 넘친 손흥민이 토트넘과 이별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맞다면 토트넘도 연봉 삭감이나 구단의 비전 제시 미흡 등으로 손흥민 마음을 사로잡이 못했다는 뜻도 된다.
2010년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손흥민에게는 우승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흠이다. 개인이 탈 수 있는 최고의 상 중 하나인 리그 득점왕을 2021-2022시즌 얻고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도 탄 만큼 공격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냈다.
이제 남은 건 팀의 리그 우승인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이를 절대 기대할 수 없다. 컵대회도 세 차례나 결승전에 진출하고도 무릎을 꿇어야 했다.
동료였던 해리 케인도 우승을 원했고 2년 전 뮌헨으로 건너간 뒤,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도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자신이 유소년과 어린 시절 뛰었던 뮌헨으로 가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뮌헨 입장에서도 손흥민을 영입하면 후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뮌헨 윙어는 사실상 박살이 난 상태다.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레로이 자네 등 이른바 '그코사' 3인방으로 불리는 3명을 정리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이 300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모두 부진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180억원을 연봉으로 받는 손흥민이 뮌헨에 오면 오면 멀티 공격수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손·케 콤비'라 불리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 콤비가 뮌헨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케인이 골로 넣거나, 케인의 도움은 손흥민이 득점으로 연결한 경우가 47차례나 된다.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 등 첼시 레전드 둘이 일궈낸 36골을 크게 뛰어넘었다. 그 만큼 파괴력이 대단했다. 분데스리가는 프리미어리그보다는 수비가 탄탄하지 않아 손흥민과 케인의 플레이가 더 큰 파괴력을 지닐 수 있다.
게다가 손흥민은 마케팅 가치도 뛰어나 뮌헨에 적지 않은 마케팅 수입을 가져다줄 수 있다.
뮌헨이 러브콜을 보내고 손흥민이 결심을 하면, 자유계약은 아니지만 적당한 이적료를 통해 손흥민이 뮌헨에 가는 그림이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