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코너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누빈 우완투수 코너 시볼드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코너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에 위치한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코너는 1회초 선두타자 트레이 스위니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앤디 이바네즈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스펜서 토켈슨에게 삼진을 끌어냈고, 2사 2루에서 콜트 키스에게 삼진을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코너는 선두타자 블라이 마드리스에게 2루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라이언 크라이들러와의 승부에서는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리하오위에게 삼진을 유도했고, 앤드류 나비가토의 1루수 뜬공과 토마스 니도의 우익수 뜬공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성공적으로 첫 실전을 마친 코너는 3회초를 앞두고 교체됐다. 좌완 이안 세이무어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경기는 탬파베이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2사 삼성 선발투수 코너가 키움 김건희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코너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96년생 코너는 2017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며, 빅리그 통산(2021~2023년) 33경기(선발 19경기) 108⅔이닝 1승 11패 평균자책점 8.12의 성적을 올렸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38경기 172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4.13이다.
빅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코너는 지난해 삼성과 손을 잡았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7경기에 등판해 35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35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5월 5경기 28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89, 6월 5경기 31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48로 반등에 성공했다.
코너의 상승세는 여름에도 계속 이어졌다. 코너는 7월 5경기 29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2.76, 8월 4경기 27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9월 두 차례의 등판에서도 9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0.96으로 제 몫을 다했다.
문제가 발생한 건 지난해 9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온 코너는 3⅓이닝 무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순항을 이어가다가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면서 우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날 경기가 코너의 2024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코너의 2024시즌 최종 성적은 28경기 160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코너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종료 후 삼성 선발투수 코너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코너는 정규시즌 복귀가 무산된 이후 플레이오프 등판을 목표로 회복에 힘을 쏟았고, 10월 12일 미국으로 향했다.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가 미국에서 치료에 집중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코너의 출국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의 기대와는 다르게 코너는 돌아오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실패하면서 미국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코너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른 삼성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4패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2025시즌 준비에 돌입한 삼성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놓고 고민했다. 코너보다 좀 더 안정감 있는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2023년과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그렇게 삼성과 코너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미국으로 돌아간 코너는 지난달 9일 탬파베이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탬파베이는 셰인 맥클라나한, 타지 브래들리, 드류 라스무센, 잭 리텔, 셰인 바즈 또는 라이언 페피오까지 선발진을 구성했으며, 불펜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코너가 스윙맨이나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구원투수로 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은 코너가 2년 만에 빅리그 재진입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23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개막전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코너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종료 후 삼성 선발투수 코너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