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중동에 일찌감치 건너간 중국 축구대표팀이 조기소집 훈련 첫 날부터 날벼락 같은 소식을 받았다.
핵심 센터백이 리그 경기 도중 코뼈가 부러지는 악재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해당 수비수는 중국 명문 구단 상하이 선화에서 뛰는 수비수 장성룽이다.
4일(한국시간) 티탄저우바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도착해 중동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중국은 오는 2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7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 뒤 홈으로 돌아와 25일 호주와 8차전 홈경기를 벌인다.
중국은 앞선 6경기에서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각각 한 차례씩 이겼으나 일본에 2연패하고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지면서 2승 4패(승점6)를 기록하며 C조 6개국 중 최하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1위 일본이 승점 16으로 훌쩍 앞서면서 월드컵 본선행을 눈 앞에 두고 있을 뿐, 2위 호주(승점7)부터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국(이상 승점6)이 도토리 키재기 같은 경쟁을 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 치르는 2연전에서 승점4 이상을 챙기면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축구협회는 리그를 일주일 당겨서 중단시킨 뒤 사우디아라비아 인접국인 UAE에서 일주일간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1월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끄던 인도네시아 대표팀과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참패한 적이 있다.
중국 입장에서도 승부수를 띄운 셈인데 첫 날부터 비통한 소식이 들렸다.
4일 '북경청년체육'에 따르면 장성룽은 지난 주말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과의 맞대결에서 코뼈 골절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성룽은 소속팀이 5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대표팀에 뒤늦게 가세하는데, 가와사키전에서 마스크라도 쓰고 출전하면 다행이지만 결장하게 되면 대표팀도 큰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게 중국 언론들의 견해다.
장성룽은 이번 3차예선 6경기를 전부 선발 출전했으며 이 중 5경기를 풀타임 소화할 만큼 중국 수비 핵심이다.
'북경청년체육'은 "장성룽 외에도 일부 백업 선수들이 부상을 입은 상황"이라며 뒤숭숭한 중국 대표팀 현실을 그대로 전했다.
중국인 C조에서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나 호주 모두 거센 공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런 현실 속에서 붙박이 센터백 코뼈 골절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에 휩싸인 중국 축구대표팀의 항해가 궁금하게 됐다. 일주일 먼저 소집했음에도 초조한 심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