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실패했다. 세계적 언론이 내린 결론이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2일(한국시간) "손흥민은 1월에 계약을 연장한 후에도 토트넘에서 여전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토트넘 주장은 점차 우위를 잃고 있으며 현재 지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3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고, 국내 컵대회에서도 탈락했다"면서 "손흥민은 이 새로운 실패를 상징하는 선수"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의 실패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지목했다.
이어 "손흥민은 재능을 잃었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벤치에 앉았다.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위는 코치 뿐만 아니라 지지자들에 의해서도 도전 받고 있다"며 "최근 몇 주 동안 손흥민의 성적이 확연히 떨어졌다. 1월 연장 계약을 맺은 후 리그에서 단 한 골만 넣었다"고 최근 손흥민의 성적이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대회 공식전 10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6골 9도움이다. 분명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손흥민의 실력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기록과 달리 경기력 자체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영국 현지에서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손흥민에게 무슨 일이 잘못 일어난 걸까?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행복하지 않으며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살라가 팀 핵심 선수임을 증명한 반면,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10년째를 맞이하는 가운데 여전히 팀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면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문제로 영향을 받은 듯하다"고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부진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영국 팀토크에서도 손흥민의 기량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매각하더라도 준수한 금액을 회수하기는 힘들 것이다. 손흥민은 오는 7월 33세가 되고, 그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기 위해서는 주장직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토트넘은 경기장에서 더 나은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경기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쉽게 무너지는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미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부족한 득점력으로 인해 구단 내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파이널 서드에서 덜 두려운 존재가 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며 "다음 시즌에도 선발 명단에 손흥민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부상자가 돌아올 경우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손흥민의 벤치행을 전망했다.
토트넘 출신 평론가 제이미 오하라도 "부족한 리더십은 감독과 주장에게서 비롯된다.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손흥민은 이제 더 이상 토트넘에 어울리는 주장이 아니다"라며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그동안 토트넘을 위해 헌신하긴 했다. 하지만 팀이 어려울 때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라고 손흥민의 리더십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미소를 잃고 말았다.
ESPN은 "아마 가장 큰 우려는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웃지 않는다는 것일 수 있다"면서 "손흥민은 매우 헌신적인 프로 선수다. 손흥민은 팀의 집단적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꽤 오랫동안 미소를 짓지 않았고,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번 시즌에는 손흥민이 언제 편안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매우 걱정스럽다"며 "손흥민은 소란을 피우는 선수가 아니지만 선수 측에서는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감이 상당했다. 1년 연장 옵션 발동은 토트넘에게는 논리적 접근 방식이었으나 손흥민이나 팬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고 손흥민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너무나 큰 실망감으로 인해 토트넘의 계약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통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기길 원하고 있으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은퇴 제안을 거부하고 계약 연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최근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다. 손흥민의 절친 케인이 뛰고 있으며 손흥민 역시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5시즌을 뛰었기 때문에 독일 문화와 독일 축구, 독일어에 모두 익숙하고 능통하다.
뮌헨은 매시즌 한 개 이상의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뮌헨으로 떠난다면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토트넘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우승 문턱까지 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무관으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리그 우승은 물 건너 갔고, 리그컵과 FA컵 모두 탈락했다. 남은 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지만 유럽 강팀들이 토너먼트에 모두 진출해 우승 경쟁이 쉽지 않다.
이미 영국에서는 손흥민을 실패자로 낙인 찍고 있다. 이대로 토트넘을 떠난다면 토트넘에서의 10년은 실패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