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임대를 떠난 안토니가 스페인 1부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맨유 감독은 이 상황을 '피지컬'로 설명했다.
안토니의 소속팀 레알 베티스(베티스)는 2일 스페인 세비야에 있는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에서 유럽 최강 레알 마드리드에 2-1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 우승 향해 전진하다 미끄러졌다. 이번 결과로 16승 6무 4패 승점 54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56)를 추격하기 바쁜데 베티스에 발목을 잡혔다. 베티스는 10승 8무 8패 승점 38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많은 축구 팬들이 레알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생각했었다.
레알은 최근 베티스와 27번 맞대결을 펼쳤다. 이 가운데 16번 승리해 59%승률을 자랑했다. 반대로 베티스는 겨우 4번 승리했다. 전적에 따르면 베티스는 이번 레알전 승률이 15% 밖에 안 됐다. 최근 5경기 전적을 봐도 베티스는 3무 2패다. 5경기에서 단 2득점에 그쳤다.
이번 경기도 예상대로 레알이 승리할 것 같았다.
레알이 선취골을 터트렸다. 전반 10분 킬리안 음바페가 쇄도하던 페를랑 멘디에게 패스했다. 멘디는 이를 낮은 크로스로 박스 안으로 넘겼다. 브라임 디아스가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베티스가 추격했다. 전반 34분 베티스의 코너킥 상황, 이스코가 박스 안으로 높게 처리했다. 이를 조니 카르도주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베티스가 역전했다. 레알 출신 선수가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았다.
후반 9분 베티스의 공격 상황, 헤수스 로드리게스가 레알 페널티 박스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이스코가 키커로 나섰다. 오른발로 왼쪽 아래를 향해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 추가득점 없이 경기는 2-1 베티스의 승리로 종료됐다.
안토니의 활약이 빛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안토니는 이번 경기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안토니는 이번 경기 터치 65회, 볼 경합 성공 7회, 패스 성공률 90%(35/39), 기회 창출 2회, 태클 성공률 50%(3/6)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안토니에게 평점 7.5를 부여했다. 이 점수는 1득점-1도움을 기록한 이스코(9.1), 동점골의 주인공 카르도소(8.3)에 이어 팀 내 3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안토니의 플레이가 확실히 영향력이 있었다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점수다.
이날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스코 역시 안토니에 대한 찬사를 남겼다.
이스코는"안토니는 이 팀에 점점 녹아들고 있다. 그는 베티스에서 축구를 즐기고 있고변화가 필요했던 선수였다. 여기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며 안토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이어 "안토니는 개인적으로도 놀라운 선수이며, 그는 베티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안토니같은 수준 높은 선수가 베티스에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며 안토니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토니가 스페인에서 활약이 대단하다. 현재 공식전 7경기 3득점-2도움을 기록 중이다. 맨유 시절과 완전 다른 모습이다.
영국 'BBC'는 "안토니는 맨유 150년 역사 중 최악이라 불러도 과장이 아니다. 앞으로 해당 구단 이적 역사를 논할 때 반드시 등장할 것이다. 안토니의 이름이 나오면 이견 없이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안토니는 올 시즌 맨유가 리그 22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단, 8경기 출전했다. 그리고 0득점 0도움으로 공격 포인트가 없다. 맨유 합류 당시 한화로 무려 약 1400억원 이적료 기록을 경신한 선수라고 믿을 수 없는 성적이다. 결국 시즌 도중 베티스로 임대를 떠났고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이 최근 안토니 활약에 대해 입을 열었다.
독일 매체 '90min'은 "아모림이 안토니가 맨유를 떠나 성공한 이유를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의 주장에 따르면 아모림은 미국 'TNT' 채널과 인터뷰에서 "잉글랜드는 어떤 팀과 경기를 하든 피지컬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신체 조건이 충분하지 않으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모림은 "안토니는 지금 스페인에서 훨씬 잘하고 있다. 물론 여러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나는 장담한다. 가장 큰 부분은 피지컬 요소다"라고 주장했다.
아모림의 주장을 들은 축구 팬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일부 팬들은 그냥 맨유가 선수 기용을 못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토니를 포함해 지난 시즌 맨유를 떠난 '성골 유스' 스콧 맥토미니도 SSC 나폴리(이탈리아)로 둥지를 옮긴 후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다른 팬들은 아모림을 이해했다. 실제로 안토니는 174cm, 63kg으로 알려졌다. 축구선수라는 직업을 고려하면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 또 맨유 시절 잦은 부상으로 경기력이 떨어져 많인 팬들의 비판을 받았었다.
안토니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임대 계약이 끝나 맨유로 돌아간다. 과연 이번 시즌 안토니가 어떤 활약을 더 보여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 X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