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회복 능력도 '월드클래스'다. 맨체스터 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가 부상 이후 처음으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FA컵 5라운드에서 챔피언십(2부 리그)팀 플리머스 아가일과 맞대결을 앞둔 가운데, 맨시티는 로드리의 최신 훈련 영상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로드리가 1군 훈련장인 에티하드 캠퍼스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구단은 "회복을 향한 길(On the road to recovery)"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영상 속 로드리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혼자 격렬하지 않은 훈련으로 공과 다시 친해지고 있는 그의 모습이 담겨있다.
스페인 국가대표이자 직전 발롱도르 수상자 로드리는 지난해 9월 아스널과의 경기 도중 전방십자인대(ACL)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수술을 받은 그는 몇 달간 재활에 집중하며 복귀를 준비해왔다.
그가 부상으로 이탈한 동안,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었던 맨시티는 선두 리버풀과의 승점 차가 20점까지 벌어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했다.
부상을 당할 당시, 기존 예상은 로드리의 시즌 아웃이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복귀가 불가능해보였던 로드리였지만, 지난 2월 초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스쿼드에 포함되면서, 그의 복귀에 대한 기대가 올라갔다.
비록 팀이 레알 마드리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유럽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는 사라졌지만, 그의 이번 복귀는 맨시티 팬들에게 엄청난 희소식이다.
맨시티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로드리의 빠른 복귀에 대한 기대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로드리가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라며 "회복 과정은 순조롭지만, 단계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복귀 후 일정 부분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영국 공영 방송 'BBC' 소속 축구 기자 사이먼 스톤은"로드리가 훈련장에서 뛰고, 방향을 바꾸며, 공을 차는 모습은 모든 맨시티 팬들에게 희망적인 장면이다"라고 분석했다.
그의 예상에 따르면, 이번 시즌이 약 3개월 남은 만큼 로드리가 복귀해 팀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복귀한다면, 6월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에도 참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맨시티는 프리시즌에도 빡빡한 일정이 잡혀있어 2025-2026시즌을 위한 준비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시즌을 통해 로드리 없이 팀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로드리 또한 자신의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근 그는 “항상 말하지만, 부상도 인생의 일부다. 운동선수는 이런 상황에 익숙해야 한다”라며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부상을 받아들이고, 신께 감사하며, 이 시간을 가족과 더 많이 보내고, 평소 하지 않던 다른 운동을 하며 몸의 다른 부분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비록 로드리가 빠른 시간 내에 그라운드 위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적지만, 그의 복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그의 몸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시즌 막바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맨시티 X/MCFC LAD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