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했던 손흥민이 영국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영국 더보이홋스퍼는 28일(한국시간) "토트넘 스타는 맨시티전 패배 후 FA에 보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맨시티전 주심 자레드 질렛과 격한 논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7일 발생했다. 토트넘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2분 엘링 홀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에이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다. 맨시티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통산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 킬러'로 명성을 날렸던 손흥민의 선발 제외는 의외의 결정이었다.
초반부터 맨시티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2분 도쿠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홀란의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도쿠는 박스 근처에서 수비를 허물었고, 홀란은 토트넘 수비진을 벗겨낸 후 골문 구석을 정확히 겨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전반 44분 단소의 헤더 슈팅이 에데르송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전은 맨시티가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손흥민은 전반 내내 몸을 풀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되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은 계속됐다. 토트넘은 후반 22분이 돼서야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파페 사르, 제드 스펜스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손흥민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를 벗겨낸 존슨이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은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슈팅은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추가시간에는 맨시티가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홀란이 포든과 패스를 주고받은 후 단소를 제치며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홀란의 핸드볼 파울이 확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추가시간에 추가시간까지 주어진 후에야 경기가 종료됐다. 이 때 손흥민이 주심에게 다가가 격하게 항의했다. VAR 체크로 인해 늘어난 시간을 주심이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더보이홋스퍼에 따르면 영국 심판기구 PGMOL의 전임 회장 키스 해킷은 경기 후 손흥민이 이 행동으로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해킷은 손흥민이 질렛에 보인 태도를 좋아하지 않았다. 손흥민에게 옐로카드를 줘야할 뿐만 아니라 심판이 경기 보고서에 손흥민을 써 FA에 보고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킷은 "길렛은 최근 며칠 동안 두 번의 매우 좋은 성과를 냈다. 경기 내내 움직임과 선수들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것도 훌륭했다. 의사 결정 역시 자신감 있게 이뤄졌다"며 "홀란의 핸드볼과 골 취소에 대한 판단은 내가 언급한 것 중 하나다. 그는 핸드볼이 발생했다고 판단해 맨시티의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트넘 선수들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길렛이 손흥민의 행동을 보고서에 포함시키기를 바란다. 손흥민은 명확하고 지속적인 항의를 했다. 제재를 피할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며 "손흥민은 맨시티의 득점이 심판에 의해 취소된 것을 보지 못한 건가? 추가시간에 대해 항의했다면 손흥민은 5조 규정을 읽어야 한다. 거기에는 심판이 유일한 시간 관리자라고 명시돼 있다"고 손흥민의 행동이 잘못됐으며 추후 징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킷은 "이 경기에서 손흥민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임한 것 같다. 질렛은 심판의 권위를 주장하기 위해 손흥민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