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전반기 네덜란드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에 대한 최근 심경을 털어놨다.
네덜란드 매체 페예노르트핑스는 27일(한국시간) "황인범은 '불행히도 인생의 일부'라며 실망감을 표출했다"고 황인범이 부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 페예노르트에 합류한 이후 중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기술적 자질과 지칠 줄 모르는 헌신, 그리고 경기에서의 침착함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존경도 얻었다"며 "한국 국가대표 선수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자랑스러워하며 구단 일원이 된 걸 여왕으로 생각한다고 했다"고 황인범이 지금까지 페예노르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황인범은 이번 시즌 공식전 2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전반기가 끝난 지난해 12월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이 에레디비시 최고의 미드필더 한 명으로 황인범을 뽑기도 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중순 PSV 에인트호번전에서 원인 불명의 부상으로 쓰러진 후 두 달 가까이 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동갑내기 절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의 코리안 더비도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1월 말 LOSC 릴과의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전서 45분을 뛰며 복귀전을 가진 황인범은 이어진 아약스, 스파르타 로테르담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한 듯했다.
그러나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다시 쓰러졌다. 지난 15일 NAC 브레다와의 경기도 결장한 황인범은 밀란과의 2차전도 명단 제외되며 좀처럼 스쿼드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매체는 "전반기 황인범의 강력하 활약은 겨울 휴식기 직전 입은 부상으로 인해 무참히 짓밟혔다. 이는 PSV와 위트레흐트를 상대로 한 중요한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는 걸 의미했다"고 황인범이 부상으로 큰 좌절을 겪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황인범은 "PSV와 위트레흐트전을 관중석에서 보는 건 힘들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부상이 없었는데 이렇게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 옆에서 경기를 봐야만 했다. 불행히도 이런 것들이 축구 선수의 삶의 일부지만 여전히 힘들다"고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었던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황인범은 포기하지 않았다. "페예노르트는 훌륭한 선수들로 구성된 강력한 팀"이라고 말한 황인범은 "지금 있는 선수들에 대한 확신이 있다. 나도 곧 합류해 경기장에서 팀 동료들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페예노르트는 최근 성적 부진 책임을 물어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을 경질하고 구단 유스 출신 레전드 로빈 판 페르시를 새 사령탑으로 임명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 정도로 페예노르트의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황인범은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황인범은 "아직도 경쟁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 물론 경쟁에서 지는 것과 같은 좌절의 순간이 있었지만 팀 전체가 함께 한다면 여전히 이번 시즌을 잘 마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이번 시즌을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끝마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난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 있게 외쳤다.
다만 황인범이 언제쯤 스쿼드에 복귀할 수 있을지 알려진 바 없다.
네덜란드 매체 'fr12'는 "황인범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결장할 수도 있다. 때문에 AC밀란과의 2차전에서 복귀할 거라는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황인범이 복귀할 때까지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페예노르트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