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화성, 김환 기자) 화성FC 선수들은 패배에 주눅들지도, 프로 데뷔의 기쁨에 젖어있지도 않았다.
다음 경기인 충남아산FC전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화성FC는 26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화성종합타운에서 '2025시즌 화성FC 홈 개막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가운데 화성 구단주인 정명근 화성시장과 화성의 사령탑 차두리 감독, 그리고 주장 우제욱과 부주장 도미닉이 참석했다. 2부 미디어데이에서는 차 감독과 함께 한국 프로축구 무대를 처음 경험한 우제욱과 도미닉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지난 23일 성남F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프로 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화성은 오는 3월 2일 충남아산FC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차두리 감독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화성 선수들은 충남아산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홈 개막전을 첫 승으로 장식하겠다고 다짐했다.
화성의 주장 우제욱과 부주장 도미닉이 화성 선수단을 대표해 충남아산전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화성의 주장 완장을 찬 우제욱은 성남전이 끝난 뒤 선수들끼리 프로 데뷔를 축하했지만, 그 분위기에 젖어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는 결과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충남아산전에서 반드시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처음 온 도미닉 역시 "팀이 하위권에 있지만, 이제 첫 경기를 한 것"이라면서 "화성이 좋은 팀이 되고 상위권으로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중이기 때문에 기대를 해도 좋을 듯하다"며 앞으로 화성이 보여줄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화성FC 차두리 감독, 주장 우제욱, 부주장 도미닉 기자회견 일문일답.

-미디어데이 개최 소감.
우제욱(이하 우): 저번에도 K리그 미디어데이 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새롭게 시작한 팀이다. 최선을 다해 경기장 위에서 노력하겠다.
도미닉(이하 도): 한국에 처음 왔다. 이곳에서 우리 팀원들,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남아산전 승리 전략은, 우제욱은 포지션 변화가 있었는지.
차두리 감독(이하 차): 충남아산전을 오늘부터 준비했다. 상대의 지난 경기와 지난해 경기를 보면서 분석했다. 아산이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첫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백5를 사용하고 앞에 스리톱이 지속적으로 상대 빌드업을 괴롭히려고 하는 게 눈에 보였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려고 한다. 긴 패스에 대한 전략적인 대비를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 나올 것 같다.
아산은 많이 뛰고, 싸우는 투쟁심이 강한 팀이다. 그걸 바탕으로 찬스를 만든다. 우리가 항상 이야기하는 축구의 기본 자세부터 중요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거다.
우: 공격수나 수비수나 포지션은 중요하지 않다. 수비적인 임무를 맡았으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많이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성남전 이후 감독과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차: K리그에 데뷔한 선수들이 많아서 축하를 보냈다. 하지만 첫 경기를 통해 프로 무대가 녹록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 많은 걸 쏟아부어야 한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도 줬다.
우: 나도 K리그에 데뷔한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설레고 기대됐다. 경기에 집중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졌다. 우리 팀에 데뷔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축하하고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지만, 이제는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프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을 쓰자고 했다. '이제 데뷔했으나 하나를 더 얻어보자, 결과까지 가져와보자'고 이야기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화성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이번 시즌 원하는 성과는.
차: 시작은 뜻깊다. 항상 시작은 어렵고 뜻깊지만, 유지하는 게 힘들다. 한 경기, 두 경기 뛰는 사람은 많지만 100경기, 200경기 뛰는 사람들은 많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개막하면 매주 경기를 해야하고, 매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일주일을 준비해 주말에 보여주는 게 반복된다. 누가 자기 관리를 잘하고, 인내하고, 참을성을 갖고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경기를 잘 준비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그 사람이 롱런하고, 롱런하는 사람이 프로다. 그 외적인 것들은 뒤따라 온다.
어리지 않은 나이에 데뷔한 선수도 있다. 매 훈련마다 모든 걸 쏟아붓고, 모든 걸 프로답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경기가 단발적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그게 잘되어야 롱런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기본적인 자세부터 이야기해 주고 싶다.
우: 감독님께서 나이가 있는 선수들도 훈련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셨다. 그걸 믿고 내 포지션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으니 발전하고 증명하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항상 적든, 많든 열심히 하려고 한다. 팀이 하위권에 있지만 이제 첫 경기를 한 것이다. 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훈련을 하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많은 기회가 있을 거다. 중위권,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K리그2 첫 경기 의미와 앞으로의 각오는.
도: 한국 리그는 생각보다 수준이 높은 것 같다. 항상 몸과 정신적으로 프로 선수처럼 생각을 해야 이 시즌을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화성이 좋은 팀이 되고 상위권으로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중이다.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화성 선수로서 애로사항 및 불편한 점이 있다면.
우: 아직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바라는 점은 연승처럼 무언가를 하고 보여드렸을 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착실하게 준비해서 당장 다음 경기인 충남아산전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불만은 없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는 길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어떤 각오로 준비 중인지.
차: 프로에서 가장 재밌고 즐거운 건 승리다. 이기는 데에도 방법이 있고, 질 때에도 방법이 있다. 액티브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공이 없을 때에도 상대를 괴롭혀서 실수를 기다리지 않고 실수를 유도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밖에서 보는 사람들은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가 빨리 공을 가져오면 찬스를 만드는 과정도 이뤄진다.
그런 역동적이고 능동적인, 상대가 하는 걸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공을 사냥한다고 표현한다. 다같이 공을 최대한 빨리 가져올 수 있는 팀적인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그것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기회도 나고, 득점을 넣으면 경기도 이길 것이다. 그런 방법으로 경기를 운영하고자 한다.
우: 감독님께서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는 축구를 원하신다. 쉬운 패스보다 위험 지역에서 좋은 선택을 하면 축구인이 아니라 일반 팬들이 봐도 재밌게 느낄 거라고 하셨다. 시도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느꼈다. 연습경기에서도 봤다. 이를 유지한다면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을 수 있 다고 생각한다.
도: 훈련장에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답할 수 있는 길은 득점이다. 책임감을 갖고 훈련하면서 행복하게 축구를 하면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디어데이 때 이을용 감독이 '차두리 감독만큼은 이겨야겠다'고 했다. 화성FC가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차: 우리는 이을용 감독, 윤정환 감독 등 누구를 특정해서 이기고 싶지 않다. 매주 이겨야 하고, 매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누구를 지정해서 이길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주말에는 배성재 감독을 이기는 게 목표다. 다음 목표는 그 다음 주에 있다. 지금은 누군가를 특정 지어서 이긴다는 생각을 할 만한 여유가 없다.
우리가 공공의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의 승점 3점인 것 같다. 창단 구단이고 스쿼드나 예산 면에서 모두가 생각하기에 우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우리는 상대가 느슨해지는 순간을 파고들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무기도 있고, 팀이 점점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다른 팀들이 우리를 상대할 때 느슨하게 들어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번 주 첫 승 기대해도 될까.
차: 우리는 첫 승을 하기 위해 준비를 잘 할 것이다. 선수단과 나는 분명히 이기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고, 이긴다는 생각만 갖고 준비할 것이다. 결과는 끝나야 아는 거다. 내가 여기서 이긴다고 말하고 지면 바보가 되기 때문에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기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겠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총동원한다면 분명히 첫 승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