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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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FC 차두리 감독 "관심 주면 돌풍을 일으키겠다"…정명근 구단주 "차 감독 든든해"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5.02.26 17:25 / 기사수정 2025.02.26 17:25



(엑스포츠뉴스 화성, 김환 기자) K리그2 참가 후 치른 첫 번째 경기에서 쓴맛을 본 화성FC의 차두리 감독이 홈 개막전에서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화성의 구단주인 정명근 화성시장 역시 1라운드에서 가능성을 봤다며 2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가져오길 기대했다. 

화성FC는 26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화성종합타운에서 '2025시즌 화성FC 홈 개막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화성 구단주인 정명근 화성시장과 화성의 사령탑 차두리 감독, 그리고 주장 우제욱과 부주장 도미닉이 참석했다.

화성은 2013년 창단해 2023시즌 K리그3 우승, 2024시즌 K리그3 우승과 최다 관중상을 받으면서 프로 경쟁력을 길렀다. 2025시즌을 앞두고 K리그2 가입이 최종 승인되면서 K리그2 14번째 팀으로 합류하게 됐다.

화성의 창단 첫 프로 경기였던 지난 23일 성남FC와의 K리그2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성진이 역사적인 첫 득점을 올리는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직전 상황에서 공격자 파울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화성은 오는 3월 2일 홈구장인 화성종합타운에서 열리는 충남아산FC와의 리그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창단 첫 승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구단은 충남아산전을 일주일 앞둔 26일 미디어데이를 열어 의지를 다졌다.

1부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명근 화성시장은 "차두리 감독을 보면 정말 든든하다. 프로에서 실력으로 보여줬고, 코치로서 활동하면서 능력과 역량을 보여줬다"며 "화성이 비록 막내로 시작했지만 그런 기상과 힘으로 기존 팀들을 위협하면서 K리그2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자리에 앉은 차두리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잘 준비해서 일요일에 있을 충남아산과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통해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많은 화성 시민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충남아산전 승리를 약속했다. 

다음은 화성FC 정명근 구단주, 차두리 감독 일문일답.



-미디어데이 개최 소감은.

 
정명근 구단주(이하 정): 미디어데이에 많이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화성이 K3에서 11년 동안 갈고 닦은 성적과 운영을 바탕으로 K리그2에 진출하게 됐다. 화성시가 특례시가 된 원년에 프로에 진출한 것도 의미가 있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우리가 돌풍을 일으키도록 하겠다. 

차두리 감독(이하 차):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화성FC가 드디어 K리그 프로 무대에 참가하게 됐다. 지난 주말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이제 시작이다. 선수단과 함께 잘 준비해서 일요일에 있을 충남아산과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통해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많은 화성 시민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3월 2일 경기에 많은 팬들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팬들에게 전할 말은.

정: 우리가 지난 주 원정 경기를 통해 개막을 했지만 실제 출범식은 3월 2일 홈 경기라고 생각한다. 성남 경기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다. 아쉽게 졌지만 가능성을 본 것 같다. 시민들에게 첫 번째로 프로축구의 맛을 느끼게 했던 경기였다. 

3월 2일에는 더욱 재밌고 신나는 경기로 팬들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하니, 많이 오시면 화성FC가 신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화성 선수들의 장단점은.

한 경기를 갖고 선수들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선수단이 프로 경험이 없는 게 확실하기 때문에 경기 운영 면에서 약점이 있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험이 쌓이면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싶은 부분들은 후반전에 보였다. 긍정적인 면이다. 잘하는 것은 잘할 수 있도록 날카롭게 가다듬고, 단점은 잘 보완해서 충남아산전에서 첫 승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감독을 영입했는데, 화성시장으로서 감독에게 할 말은.

차두리 감독은 정말 든든하다. 프로에서 실력으로 보여줬고, 코치로서 활동하면서 능력과 역량을 보여줬다. 차두리 하면 '터미네이터'가 생각나지 않나. 화성이 비록 막내로 시작했지만 그런 기상과 힘으로 기존 팀들을 위협하면서 K리그2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두리 감독님은 우리 화성시와도 관계가 있다. 아버님(차범근 감독)이 화성 출신이다. 다른 감독님보다 화성에 대한 애착이 더 있을 것이다. 본인도 초임 감독으로서 더 열심히 해주지 않을까 생각해서 차두리 감독을 모셨다. 역량 그 이상의 모습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성남전에서 보여준 골 결정력 부재 해결 방안과 전술이 잘 녹아들 수 있는 방법은.


훈련이다. 훈련을 통해 더 많은 찬스를 만들고, 실점하는 부분도 분석해서 실점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팀이 아직 발을 맞춘지 이제 한 달 반 정도 넘었다.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는 우리가 했던 축구와는 다르다. 여러가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는 시간이 없다. 주말부터 결과를 내야 하는 게 프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중간 지점을 찾고 결과를 가져오되 우리가 장기적으로 가야 하는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다. 기자회견 직후에도 훈련을 해야 한다. 훈련을 통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프로 무대에서는 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데, 운영 계획 및 전략은.

정: 운영 전략은 감독님께서 하실 것이다. 우리는 코칭 스태프들이 부족함 없도록 지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은 훈련에 집중하느라 바쁘다. 나머지에 집중해서 코칭 스태프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홍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실력을 쌓으려면 투자가 되어야 하는데 투자 방향은.

정: 홍보의 경우 처음 프로가 돼서 부족한 건 사실이다. 축구를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은 찾아보도록 하겠다. 14개 구단 중 어느 팀이 가장 잘하는가. 잘 알아보고 그에 준하는 홍보를 하도록 하겠다. 

투자는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협의가 필요하다. 화성에는 2만7천여 개의 기업이 있다. 기업에도 홍보할 기회를 드리려고 하고 있다. 시 예산은 최소화하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법을 찾으려고 한다.

프로축구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거다. 우리가 소비하는 것보다 재생산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보도록 하겠다.



-화성의 프로화 배경과 차 감독이 어려운 길을 택한 이유는.


정: 화성시가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있다. 그런 상황임에도 프로축구팀을 창단한 이유는 화성시의 특성을 봐야 한다. 화성 인구는 대부분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다. 지금 104만 명까지 늘어났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시민들의 단합과 정체성 확립이라고 생각했다. 빠르게 시민들이 단합하는 방법이 프로축구라고 생각했다. 프로축구는 이미 K3에서도 11년 동안 운영했기 때문에 다른 종목들에 비해 접근성이나 운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있다. 사업가, 근로자 상관없이 어려워한다. 이런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활력을 더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축구를 통해 삶에 활력을 찾고, 축구를 보는 순간만큼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것이 생산성으로 연결되길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창단하게 됐다. 많은 응원과 지지, 그리고 방문 부탁드린다.

차: 쉬운 길이 있나. 어떤 일을 할 때 쉬운 일은 없다. 프로의 세계는 더욱 그렇다. 나는 축구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차범근의 아들'이기 때문에 어떤 길도 쉽지 않았다. 선수 시절에도 기대치가 다른 사람들보다 높았고, 뭔가 얻어내기 위해 그들보다 더 노력하고 더 인정받아야 대표팀 선수도 될 수 있었다.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지도자를 한 걸 여에서 지켜봤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이고,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지를 옆에서 봤다. 프로 세계에서 감독은 쉬운 자리, 감독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구단을 가면 지원 면에서 좋을 수는 있지만, 그만큼 매 경기 기대하는 것이나 해야 하는 일이 다르다. 감독 자리는 항상 힘들고 어렵다. 

나는 축구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축구를 젊은 사람들과 할 수 있는 길을 택했다. 프로이기 때문에 이겨야 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건 당연한 거다. 잘 분석해서 차근차근 지도자로서 좋은 길을 가보고 싶다.

-첫 승 세리머니와 공약을 생각한 게 있다면.

차: 준비 안 했다. 골을 넣는 게 어렵다. 분명히 주말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공약은 잘 모르겠다. 지금 공약을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 승수를 많이 쌓고 여유와 자신감이 생기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상대를 이길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나중에 시장님이 보시기에 만족할 만한 성적이 되면 그때 공약을 들어보도록 하겠다. 선수 보강이 최고다. 

-참고한 시도민 구단이 있다면, 이번 시즌이 끝나면 화성FC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길 원하나.

정: 특별히 연구를 못 했다. 성남FC의 경우 뉴스가 많이 나오다 보니 일부러 직관도 했다. 다음 경기는 우리가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화성FC가 막내 구단으로서 승리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돌풍을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다. '신생팀이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고, 막내 구단으로서 도전적이고 적극적이지만 매너가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운영에 대한 칭찬도 바라고 있다.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끝으로 할 말은.

정: 다시 한번 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승리는 선수들이 하는 거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홍보는 여러분들의 몫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화성FC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사진=화성,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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