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7·아르헨티나)가 벌금 징계를 받았다.
미국 프로축구 1부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이트에 "리그 징계위원회는 지난 23일 인터 마이애미와 뉴욕시티FC의 2025시즌 1라운드 경기 당시 '상대 팀의 얼굴, 머리, 목 부분을 손으로 접촉하는 행위'를 한 인터 마이애미의 공격수 메시에게 비공개 금액의 벌금을 부과한다"라고 공지했다.
MLS가 언급한 인터 마이애미와 뉴욕 시티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메시의 소속팀 마이애미는 이번 결과로 리그 7위(1전 1무 1승점)를 기록했다. 메시는 이번 뉴욕 시티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대활약'을 펼쳤다.
마이애미의 선취골을 메시가 도왔다. 전반 5분, 조르디 알바가 상대 수비를 가르는 패스를 메시에게 연결했다. 메시는 이를 받아 문전으로 침투한 토마스 아빌레스에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다. 아빌레스는 이를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해 인터 마이애미의 2025 MLS 정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메시가 새 역사를 작성했다. MLS 정규 시즌 통산 40번째 공격 포인트(21득점-19도움)를 기록했다. 메시는 단 30경기 만에 이 기록을 달성한 MLS 역사상 최단기간 기록 보유자가 됐다.
곧바로 비상이 걸렸다. 아빌레스가 전반 23분 태클 실수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그리고 뉴욕 시티가 전반 26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허를 찌르는 패스를 시전했다. 이를 미트자 일레닉이 오른발로 파 포스트를 향해 슈팅해 동점골을 신고했다.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직접 슈팅이 아닌 예상 못 한 패스 플레이에 마이애미 수비진은 손을 쓸 수 없었다.
결국 뉴욕 시티가 역전했다. 후반 10분 알론소 마르티네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 포스트를 향해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래도 마이애미는 메시가 있었다. 후반 55분 경기 종료 직전 메시가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를 향해 돌파를 시작했다. 이후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텔라스코 세고비아에게 패스로 공을 넘겨줬다. 세고비아는 박스 안에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 또한 메시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축구의 신' 메시가 최고의 선수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메시는 이번 경기에서 3개 슈팅과 2개 도움을 기록했다. 또 드리블 5회, 기회 창출 4회, 터치 77회, 볼 경합 성공 6회 등 기록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이번 경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드리블 시도와 기회 창출을 해낸 선수였다.
매체는 메시에게 평점 8.8을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였다. 마이애미 선수들은 평균 6.7점을 받았다. 메시의 활약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평점 차이다.
문제가 터졌다. 메시가 경기 종료 후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
메시는 로센도 멘도사 주심을 향해 거칠게 항의했다. 주심은 메시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주심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주심은 메시에게 경고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그는 이에 개의치 않고 격렬한 항의를 이어갔다.
메시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 주심과의 충돌이 끝난 후 메시가 경기장을 떠나려던 순간 뉴욕 시티의 코치인 메디 발루치가 메시에게 말을 건넸다. 이에 격분한 메시는 입을 가린 채 그와 언쟁을 벌였다. 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인터 마이애미의 코치진 두 명이 개입했으나, 메시는 한동안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잠시 후, 메시가 상황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으나 다시 돌아와 발루치의 뒷덜미를 손으로 잡는 모습이 포착됐다. 발루치는 이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메시를 응시했으며, 메시도 손짓하며 그에게 다가오라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문제가 됐다. 미국 MLS 징계 위원회가 이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리고 메시에게 벌금을 내렸다. 정확한 액수는 비공개였다.
한편, 이번 경기 메시만 분노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까지 함께 징계를 받았다.
수아레스는 이번 뉴욕 시티와 경기 중 메시처럼 뉴욕 시티 수비수 버크 리사의 목에 손을 대는 행동을 보였다. 리사는 수아레스에게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지만 수아레스는 사과하지 않고 기싸움을 이어갔다.
MLS가 메시와 함께 수아레스도 "리그 징계위원회는 지난 23일 인터 마이애미와 뉴욕시티FC의 2025시즌 1라운드 경기 당시 '상대 팀의 얼굴, 머리, 목 부분을 손으로 접촉하는 행위'를 한 인터 마이애미의 공격수 수아레스에게 비공개 벌금을 부과했다"라고 공지했다.
마이애미는 그나마 다행이다. 벌금이 아니라 출전 징계였으면 메시와 수아레스는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벌금 처분으로 끝난 메시와 수아레스는 다가오는 3일 휴스턴 다이너모와 경기에 정상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미국 MLS 리그 공식 사이트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