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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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감독이 격돌했는데…결국 감독이 졌다→유로파 우승 감독 "내가 관두겠다"

기사입력 2025.02.23 18:51 / 기사수정 2025.02.23 18:51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페널티킥을 실축한 자신의 선수를 공개 비난한 아탈란타의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계약 만료 이후에 팀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클럽과의 계약이 2025년 6월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그는 스스로 추가적인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먼저 선을 그었다.

이탈리아 언론은 선수 공개 비난 여파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가스페리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탈란타는 현재 이탈리아 1부리그인 세리에A에서 25경기를 치르며 승점 51점을 기록,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 '비인스포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스페리니 감독은 "내가 아탈란타를 이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쩌면 이번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며 갑작스럽게 작별 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다. 시즌이 끝난 후 1년 계약 연장을 결정할지, 아니면 조기 결별할지 논의할 것이다. 다만 그 이상의 추가적인 연장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시즌이 그의 아탈란타 지도 생활의 마지막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이 소식은 아탈란타 팬들에게는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가스페리니 감독이 2016년 아탈란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중위권에 맴도는 팀에 불과했던 아탈란타는 세리에A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며 이탈리아 축구의 강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가스페리니 체제 아래에서 아탈란타는 세리에 A에서 다섯 차례나 4위권에 진입하며 유럽 대항전 출전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했다. 특히 2018-2019, 2019-2020, 2020-2021 시즌에는 리그 3위를 기록,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세 차례나 달성했다.

꾸준한 리그성적을 기반으로 가스페리니 감독은 유럽 대항전에서도 아탈란타를 경쟁력 있는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가스페리니 감독의 지도 아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네 차례나 진출하기도 했으며, 특히 2023-2024시즌엔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우승 신화를 달성한 레버쿠젠을 누르며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 구단 역사상 첫 유럽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아탈란타에서 여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세리에A에서 250경기를 지휘하며, 100승 돌파, 승점 600점 획득을 달성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아탈란타는 한정된 예산 내에서 효율적인 선수 영입과 판매 전략을 유지하며, 재정적으로도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었다. 거대 자본을 가진 구단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었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리그에서는 3위로 순항 중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선수와의 불화가 그의 결별 결정을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가스페리니 감독은 아탈란타 공격수 아데몰라 루크먼과의 갈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클럽 브뤼헤와의 경기에서 루크먼은 3-0으로 뒤진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PK를 실축한 루크먼을 향해 "그가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고집했지만 그가 차면 안 됐다. 그는 내가 본 최악의 페널티킥 키커 중 한 명이다"라며 "루크먼은 훈련 때도 페널티킥을 잘 차지 못했다. 마테오 레테기와 샤를 데 케텔라에르가 페널티킥 키커 명단에서 더 앞선 번호를 받고 있는데, 루크먼은 순서를 무시하고 나섰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행동이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 자신의 선수를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루크먼 역시 가스페리니 감독의 혹독한 평가에 자신의 심경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즉각 밝혔다.

루크먼은 "감독의 발언은 매우 불쾌하고 실망스러웠다"며 "나는 언제나 이 클럽과 훌륭한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해왔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존중받지 못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고 강조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루크먼의 성명문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루크만에게 공개적인 사과의 말을 남겼다. 그는 "나는 누구를 비난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강한 선수라면 다른 선수에게 '네가 차라'고 공을 넘겼어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러한 논란이 적지 않았던 가스페리니 감독이지만 그가 클럽에서 쌓아올린 업적이 있기 때문에 그가 이번에 언급한 거취 문제는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탈란타의 보드진과 팬들은 그의 지도력이 더 필요하다고 평가하지만, 최근 선수들과의 불화 및 장기적인 비전의 차이로 인해 그의 퇴장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과연 가스페리니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아탈란타에 남아 더 긴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지, 그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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