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원석이 겨우내 13kg를 증량해 주전 도약을 노린다. 지난해 이원석은 87경기에 나서 31안타 13타점 26득점 8도루 타율 0.233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이원석이 '말 그대로' 달라진 모습을 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무려 13kg 증량. 파워를 얻고, 빠른 발의 장점도 함께 가져간다.
지난 시즌 막바지, 이원석은 이지풍 수석 트레이닝 코치를 찾았다. 이원석은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서며 87경기에 나서 154타석에 들어섰다. 이원석은 "기술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피지컬적으로도 부족하다고 느꼈다. 시즌을 하면서 초반 한 두 달은 괜찮게 하다가 갑자기 훅 떨어졌다. 그게 체력 문제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코치님과 얘기를 나눈 후에 몸을 불려보자는 결론이 나와서 증량을 시작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문제점, 코치님이 나를 보면서 내가 느끼지 못했던 문제점을 얘기하고, 증량을 했을 때에 기대치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 보니까 1시간이나 걸렸다"면서 "시즌이 끝나고 대전에서 훈련할 때부터 식단도 짜주시고 웨이트 프로그램도 높은 강도로 만들어주셨다"고 '증량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원석이 겨우내 13kg를 증량해 주전 도약을 노린다. 지난해 이원석은 87경기에 나서 31안타 13타점 26득점 8도루 타율 0.233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누군가에게는 살 찌는 일이 쉬운 일일지 몰라도, 입이 짧은 이원석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이원석은 살을 찌우는 과정이었던 두 달의 기간을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두 달"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너무 힘들었다. 원래는 배고프면 먹고, 배가 안 고프면 끼니를 거를 때도 있는 편인데, 코치님이 많이 먹지 말되 여러 번 자주 먹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얘기했다.
이원석은 "(11월) 마무리 캠프에서는 4끼, 캠프 해산하고 나서는 혼자 하루에 6끼를 챙겨 먹는데 진짜 너무 힘들었다"면서 "인스턴트 음식은 최대한 먹지 않고 고기 위주로 먹었다. 알람 맞춰서 일어나서 먹고 또 자고,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두 달 동안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원석이 겨우내 13kg를 증량해 주전 도약을 노린다. 지난해 이원석은 87경기에 나서 31안타 13타점 26득점 8도루 타율 0.233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그렇게 13kg를 찌웠다. 그냥 봐도 체격 자체가 확실히 달라진 것이 보인다. 무엇보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벌크업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아무리 고생해서 살을 찌웠어도 득이 없거나 역효과가 난다면 힘겹게 살을 찌운 보람이 없다. 이원석은 "주변에서도 그렇고, 여러 가지 좋아진 걸 나도 느낀다. 힘도 많이 붙었고 타구에 스피드도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원석인 장점인 빠른 발도 그대로 유지한다. 이원석은 "안 그래도 살이 찌면 달리기가 느려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가장 먼저 말씀을 드렸는데, 코치님은 오히려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코치님이 말씀하신 빨라질 수 있는 이유를 듣고 코치님을 믿었다"면서 "캠프에서 다른 코치님들도 느려질 줄 알았는데 더 빨라진 것 같다고 말씀하시고, 나도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의 외야는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제외하면 아직 주인이 가려지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이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수비와 주루에 장점이 있는 이원석도 유력한 주전 후보. 여기에 이원석은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경기부터 좋은 공수를 보여줬고, 일본 오키나와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타격에서의 스텝 업을 과시하고 있다.
이원석은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기 위해 코치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힘이 좋아졌어도 멀리 치려고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 팀 외야가 아직 누구 한 명이 자리를 확실하게 잡지 못해서, 올해는 내가 외야 한 자리를 잡고, 팬분들께서 생각하셨을 때도 이원석이라는 이름이 나오면 안정감이 있다라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원석이 겨우내 13kg를 증량해 주전 도약을 노린다. 지난해 이원석은 87경기에 나서 31안타 13타점 26득점 8도루 타율 0.233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