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 시즌을 준비 중인 SSG 랜더스 우완투수 서진용이 반등을 꿈꾼다.
SSG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지난 21일 귀국했다. 잠시 숨을 고른 선수들은 2차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입국장에서 만난 서진용은 "1차 캠프를 잘 마무리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팔 상태가 좋아진 부분이 만족스럽다. 그게 가장 좋았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많이 집중했던 것 같다. 구단 직원분들도 빨리 올라왔다고 말씀하시더라"고 밝혔다.
캠프에 활력을 불어넣은 젊은 야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분위기가 즐거웠던 것 같다"며 "뭔가 팀이 젊어졌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2011년 1라운드 7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서진용은 1군 통산 521경기 527⅔이닝 29승 26패 8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69경기 73이닝 5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로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서진용은 2023시즌을 마무리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비시즌 기간 재활에 매진했으며, 캐치볼과 불펜피칭까지 소화한 뒤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서진용은 4월 말 1군에 올라온 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5월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김범석의 타구에 오른 손등을 맞았고, 그 여파로 인해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 달간 공백기를 가진 서진용은 6월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6월 10경기 9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4.66, 7월 8경기 8이닝 평균자책점 3.38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8월 15경기 14⅔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6.14, 9월 이후 13경기 10⅔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했다. 서진용의 시즌 최종 성적은 51경기 47이닝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55.
지난해를 돌아본 서진용은 "사실 수술을 1년 미룰지 많이 고민했다. 어쨌든 수술을 받은 거니까 지난해는 회복 기간이라고 좋게 생각하고 올해부터 다시 잘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팬들께서 좋아하시는 만큼 그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던 서진용이지만, 1년 재수를 택했다.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인 뒤 FA 시장에 나가 평가를 받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서진용은 "다른 것보다는 몸 상태와 구속을 최대한 올리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구속이) 시즌 개막 전까지 140km/h대 중반까지는 올라야 하지 않을까.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많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SG는 지난해 10월 KT 위즈와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을 강화했다. 좌완 오원석을 떠나보내면서 우완투수 김민을 영입했다. 여기에 서진용까지 반등에 성공한다면 좀 더 수월한 경기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서진용은 "아프지 않고 지금 이 상태로만 계속 가다 보면 문제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내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팀이 더 잘했을 것"이라며 "어떤 선수가 있다고 해서 따로 생각한 적은 없다. (김)민이가 잘하면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니까 그냥 나만 잘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서진용의 2025시즌 목표는 30홀드다. 그는 "불펜투수인 만큼 많은 이닝과 경기를 소화하고, 필승조 역할을 하면서 30홀드는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상태로 계속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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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