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2025시즌 두산 베어스 키스톤 콤비는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미정'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유격수와 2루수 자리에 새 주전을 찾기 위한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 시범경기까지 젊은 내야수들의 눈엔 독기가 바짝 올라올 전망이다.
젊은 내야수들 가운데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름이 있다. 바로 내야수 오명진이다. 현장 관계자들은 오명진을 두고 과거 팀에서 뛰었던 최주환(키움 히어로즈)을 종종 언급한다. 그만큼 타격 재능 하나만큼은 타고났다는 게 오명진을 향한 평가다.
오명진은 2024시즌을 앞둔 1군 스프링캠프에서 주목받는 내야 자원이었다. 하지만, 오명진에게 예상보다 1군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20시즌과 2021시즌 1군 무대 맛만 본 오명진은 2024시즌에도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근 호주 블랙타운 캠프에서 만난 오명진은 "지난해 전반기 때 스스로 많이 무너졌었다. 조급하게 생각하면서 사소한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했다. 후반기 때 조금 회복했는데 1군 출전 기회를 결국 못 잡았다. 많은 걸 배운 한 해였고, 그래서 이번 캠프를 더 알차게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명진은 지난해 가을 허경민(KT 위즈)의 FA 이적 뒤 가장 눈빛이 달라진 선수로 꼽힌다. 오명진은 "허경민 선배님이 정말 잘 챙겨주시는 좋은 선배님이었는데 아무래도 주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니까 내가 가장 눈빛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주전 자리를 바라보고 야구를 했고, 특히 두산 베어스 주전 내야수는 의미가 남다르다. 그래서 더 그 자리를 잡고 싶고 자신감도 확실히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이번 호주 캠프에서 오명진은 팀 후배 여동건, 박준순과 함께 2루수 수비 훈련을 주로 소화했다. 오명진은 "2루수 수비 비중이 많은데 간간이 유격수 수비도 같이 하고 있다. 2루수와 유격수 두 군데 모두 자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강점인 공격력을 살리려면 2루수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긴 하다"며 "입단할 때부터 최주환 선배님을 닮았단 얘길 자주 들었는데 기분이 좋았다. 잠실 20홈런을 때리신 선배님이니까 타격 좋은 2루수라는 이미지를 이어가고 싶다"며 목소릴 높였다.
이런 자신감이 당연하듯 오명진의 타격 메커니즘은 코치진이 전혀 건드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편이다. 오명진은 "감독님과 코치님드 모두 타격 폼엔 문제가 없으니까 정확한 포인트에서 맞히는 것에만 신경 쓰자고 말씀해 주신다. 개인적으로도 타격 폼은 준비가 다 됐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좋은 포인트에서 치는 걸 실전 경기에서 연습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주전 2루수를 노리는 오명진에게 다소 특색 있는 목표도 생겼다. 개인 목표가 아닌 동반 목표기도 하다. 바로 팀 동료 이유찬과 함께 2025년 연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에서 베스트 키스톤 커플상을 받는 목표다.
오명진은 "개인적으로 친한 (이)유찬이 형이랑 같이 정한 목표가 베스트 키스톤 커플상 수상이다. 유찬이 형이랑 우리끼리 그 상을 받자고 얘기했다. 같이 하트 포즈를 꼭 취하자는 얘기도 나눴다(웃음)"며 "물론 주전 2루수 경쟁 승리가 먼저다.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기보단 나 자신과 싸움이 중요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무조건 이길 수 있단 자신감은 분명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 두산에도 젊은 주전 야수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나올 때다. 오명진은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이재현(삼성 라이온즈)처럼 크게 활약하고 싶단 소망을 내비쳤다.
오명진은 "개인적으로 여유를 조금 찾은 느낌인데 지난해 아쉬웠던 시간에서 배운 게 헛되지 않았단 걸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투수들의 공을 많이 못 봤지만, 실전 경기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잘할 자신이 있다. 올해 확실히 자리 잡아서 두산 베어스뿐만 아니라 김도영과 이재현 선수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