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59
스포츠

이럴 수가! 에버턴 새 구장 '1호골 주인공', 리버풀 광팬이었다…챔스 우승 횟수 '6' 세리머니까지

기사입력 2025.02.18 19:46 / 기사수정 2025.02.18 19:4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게 무슨 굴욕인가.

에버턴이 새롭게 마련한 홈구장에서 터진 첫번째 골의 주인공이 에버턴 지역 라이벌 리버풀 팬이었다.

심지어 그는 골을 넣은 후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인 '6'을 의미하는 손사락 여섯 개를 들어올리는 세리니를 선보여 논란이 됐다.

18일(한국시간) 5만2888석 규모인 에버턴의 신축 경기장인 '에버턴 스타디움'에서 첫 번째 시험 경기가 열렸다. 이 곳에서 에버턴과 위건 애슬레틱의 18세 이하(U-18) 친선 경기가 펼쳐졌으며, 약 1만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 경기는 올여름 구디슨 파크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하기 전, 에버턴 스타디움의 역사적인 첫 경기로 기록됐다.



하지만 첫 번째 골의 영광은 에버턴이 아닌 원정팀 위건에 돌아갔다.

경기 시작 13분 만에 위건 U-18의 미드필더 해리 리머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에버턴 공식 유튜브 중계진은 "젊은 선수 해리슨 리머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머의 골 세리머니는 홈팀 팬들에게 더욱 뼈아픈 순간을 선사했다. 에버턴의 지역 연고 라이벌인 리버풀 팬으로 알려지기도 한 그는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뒤, 손가락 여섯 개를 들어 올리며 리버풀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여섯 차례 우승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보였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리머의 이 세리머니는 불과 일주일 전, 에버턴이 구디슨 파크에서 치른 마지막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했다.



에버턴은 13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 EPL 15라운드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2-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동점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에버턴의 압둘라에 두쿠레가 리버풀 원정 팬들 앞으로 뛰어가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자 리버풀의 커티스 존스가 달려들어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잉글랜드에서 가장 거칠기로 악명 높은 더비임을 증명했다. 

리버풀과 에버턴의 머지사이드 더비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전 중 하나로, 1894년부터 시작된 이 경기는 매번 치열한 경쟁과 강한 감정을 동반한다. 최근 이어지는 리버풀의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에버턴은 역사적으로 끈질긴 투지를 보여주며 자존심을 지켜왔다.



이런 라이벌 의식을 고려해보면, 리머의 세리머니는 에버턴 팬들에게 더욱 치욕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의 세리머니를 본 한 팬은 SNS에서 "이보다 더 에버턴스러울 수 있을까?"라고 반응했다. 또 다른 팬은 "아마 신구장에서 나온 첫 번째 야유였을 것"이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에버턴에게 이날 경기는 더욱 악몽 같은 결과로 끝났다. 리머의 선제골이 터진 지 불과 4분 후, 콜 심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위건이 2-0으로 앞서갔다. 에버턴의 레이 로버츠가 경기 막판 만회골을 넣었지만, 결국 위건이 2-1 승리를 거두며 신구장에서의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리머는 경기 후에도 에버턴 팬들의 마음을 뒤집어놓았다. 자신의 SNS에 세리머니를 보도한 게시글을 공유하며 "에버턴 팬들을 흔들어 놨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자신의 골을 자랑했다.


 

한편, 에버턴의 21세 이하(U-21) 팀이 3월 말 또는 4월 초에 두 번째 시험 경기로 신구장에서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며, 관중 수용 인원은 2만5000명으로 늘어난다. 세 번째 경기도 예정되어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버턴은 132년 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구디슨 파크를 떠나 2025-2026시즌부터 새 경기장에서 새 역사를 써 내려갈 예정이다. 구디슨 파크는 1892년 이후 에버턴의 홈이었으며, 마지막 공식 경기는 오는 5월 18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로 예정되어 있다.

영국 '토크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새 경기장은 프리미어리그에서 7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이며, 202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8) 경기도 개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총 비용에는 경기장 주변 지역 재개발 비용도 포함되며, 영국 경제에 약 13억 파운드(약 2조 3000억원)의 기여 효과와 1만 5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토크스포츠 캡처/BBC 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