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13
연예

"부담됐지만"…'암 완치' 윤도현, 사서 고생한 이유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5.02.17 17:50



(엑스포츠뉴스 홍대, 장인영 기자) 밴드 YB가 말아주는 '메탈' 어떨까?

17일 YB(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는 서울 마포구 홍대 롤링홀에서 30주년 새 미니앨범 ‘오디세이(Odyssey)' 발매 기념 음감회를 개최했다. MC로 임진모 음악 평론가가 참석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YB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첫 발걸음'으로 모던메탈 장르를 택했다. YB는 이번 앨범을 통해 국내 최고 메탈 전문가들과 협업해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변화를 꾀한다.

이날 윤도현은 메탈 음악을 '루틴'처럼 들은지 5년이 넘었다며 "아는 밴드도 정말 많아지고 몇 년째 메탈 음악만 듣다 보니까 이젠 내가 직접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어서 토해냈다"고 앨범 발매의 이유를 밝혔다. 



메탈은 윤도현에게 단순히 음악 장르로만 분류되지 않는다. 힘든 순간 그의 곁을 지켜준 든든한 조력자 같은 존재로도 통했다. 

지난 2023년 희소성 암 투병 후 완치한 윤도현은 "암 투병할 때 메탈 음악을 많이 들었다. 무아지경에 빠지고 어려운 연주에 집중하다 보니까 힘이 된다"며 의사가 듣지 말라고 안 했냐는 임진모 평론가의 질문에는 "술 담배를 하지 말라곤 했어도 메탈 놓으란 소리는 안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코로나와 투병 시기가 겹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많이 생각하게 됐는데 유일하게 메탈 ㅇ음악이 잡아줬다. 어린 애들이 게임하듯이 메탈 음악을 듣다 보니까 스며들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보는 이야기를 구성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오디세이'에는 JYP엔터테인먼트 밴드 엑스디러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가 피처링한 선공개곡 '리벨리온(Rebellion)'을 비롯 타이틀곡 '오어키드(Orchid)’, '보이어리스트(Voyeurist)', 스톰본(StormBorn)', '엔드 앤드 엔드(End And End)', '데이드림(Daydream)' 등 총 6곡이 자리한다.

약 7분의 곡을 타이틀로 선정한 것도 파격적인 행보이다. '오어키드'는 내적 갈등의 심화와 변화를 예고하는 곡으로, 죽음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고자 하는 갈망을 서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건 또 별개의 문제였다. 윤도현은 이번 앨범을 "어려운 길"이라고 일컬었다. YB 밴드와 함께 메탈 음악을 시도해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윤도현은 "연습 많이 했고 지금도 계속 연습하고 있다. 라이브 연습, 녹음 연습 등 연습만 계속하는 것 같다"며 "음악하면서 처음으로 스포츠선수 마인드가 생겼다. 반복 연습을 매일하지 않으면 연주가 안 되더라. 일주일에 3~4번은 만나서 연습하는 것 같다"고 했다. 



메탈 음악은 멤버들에게도 넘어야 할 벽이었다. 

기타의 허준은 "일단 제가 많이 안 해본 음악이고 메탈 음악을 많이 들어보지도 못했다. 처음에 (윤도현이) 메탈을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부담스러웠다"면서도 "큰 도전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 그동안 했던 연습들을 통해 같이 (실력적으로) 올라가는 느낌이라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은 허준의 재발견"이라는 임 평론가의 말에 윤도현은 "(기타)플레이가 안 되면 어떡하나 했다. 워낙 재즈 기반의 기타리스트라서 그런지 손놀림이나 그런 것들이 전혀 문제 없더라. 준이를 만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기실에서는 재즈를 쳐주고 무대에선 메탈을 해주고 지루할 틈이 없다"고 웃었다. 

드럼의 김진원은 "20대 초반에 언더에서 메탈리카 같은 팀들 카피해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그때 말고는 트윈 페달을 거의 사용한 적이 없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걸 다시 꺼내서 올드한 스타일도 답습을 해야 했고 저의 가능성을 2년 동안 시험했다"고 말했다. 

베이스의 박태희는 "드럼이 잡아주고 갔기 때문에 제가 기댈 수 있었다. 허준의 리프도 제 베이스와 융합이 잘 됐다. 메탈 자체가 음역대가 넓어서 사실 부담스러웠는데 다들 많은 도움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대표 라이브형 밴드로 자리매김한 YB인 만큼, 숱한 고민 속에도 결국 해냈다. 박태현은 "메탈 앨범 준비할 때 (윤도현이) 멤버들한테 해도 될지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거고 더 늦기 전에 잠자고 있던 꿈의 음악을 도현이 형이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하고 싶다"고 애정을 표했다. 

일각에선는 1996년 결성돼 30주년을 맞이한 지금까지도 페스티벌, 대학축제 등 다채로운 무대에 오르고 있는 YB가 '왜 대중적 취향에서 벗어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도 있을 터. 

윤도현은 "30년을 돌아보면 어떻게 왔나 싶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니까 30년이 흘렀던 것 같다"며 "올해 의미있게 보내려고 베스트앨범도 동시에 준비 중이고 투어도 길게 하려고 한다. 오히려 '사랑했나봐', '나는 나비', '흰수염고래' 등 노래들이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메탈) 음악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감사한 마음이 넘친다"고 말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윤도현은 "메탈이 우리에게 맞는 장르인 것 같다"면서 미소 지었다. 

YB가 말아주는 메탈 앨범인 '오디세이'에 6곡만 수록된 것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김진원은 "좀 아쉬우라고 6곡만 했다. 그래야 다음을 기대하지 않겠나. 12곡 했으면 중간에 듣다가 안 듣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며 솔직하게 말했고, 윤도현은 "이번 앨범은 확신보다는 우리가 가진 한계치가 어디인가 테스트 해보는 느낌이라 6곡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이 앨범으로 활동해보고 추후 어떤 앨범을 낼지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고아라 기자, 디컴퍼니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