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5.02.13 22:1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과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모두 뛰었던 오언 하그리브스가 뮌헨을 상대로 어시스트를 기록한 양현준(셀틱)에게 박수를 보냈다.
양현준은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열린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2분 만에 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셀틱은 끝내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뮌헨에 1-2로 석패했다. 셀틱은 오는 19일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 골 뒤지고 있으나 총력전을 펼쳐 16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16강에 오를 경우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혹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맞붙게 된다.

이번 경기는 김민재와 양현준의 '코리안 더비' 성사 여부로도 관심을 끌었다. 두 선수 모두 벤치에서 시작해 기대를 모았으나 후반에 투입된 양현준이 경기 흐름을 바꾼 것과 달리 김민재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으면서 코리안 더비 성사는 불발됐다.
아킬레스건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김민재는 셀틱 원정을 앞두고 훈련에서 제외되면서 이날 휴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고, 예상대로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직전 경기인 레이스와 2024-2025 스코티시컵 16강 홈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5-0 대승에 일조한 양현준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양현준은 투입된 지 불과 2분 만에 일본 출신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의 골을 도우며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2차전 원정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창출한 셈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3분 마이클 올리세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셀틱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이 선방했다. 전반 31분 요주아 키미히가 르로이 사네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으나 사네의 발이 닿지 않았다.
뮌헨은 전반 42분 올리세가 다요 우파메카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앞서나갔고, 전반전을 리드한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은 다시 공격을 강화했고, 4분 만에 해리 케인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셀틱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0분 조타와 제프리 슐루프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후반 32분에는 양현준이 투입됐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2분 만에 양현준은 감각적인 패스로 마에다의 골을 도우며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양현준은 골이 터지자마자 공을 재빨리 주워 들고 추가 득점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셀틱은 동점골을 넣지 못하며 1-2로 패했다.

경기 후 양현준의 활약은 영국 언론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90min은 양현준에게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7.1점을 부여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7.5점을 주며 "경기에 나서자마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결정적인 패스로 팀의 유일한 득점을 도왔다"고 호평했다.
과거 뮌헨과 맨유에서 뛰었던 오언 하그리브스도 양현준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하그리브스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로도 활약했으며 맨유에서 뛰었을 때는 유리몸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2007-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박지성 대신 선발로 나섰을 정도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선수다.
셀틱 소식을 전하는 영국 매체 67헤일헤일은 "맨유 레전드 하그리브스는 셀틱과 뮌헨의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어 낸 셀틱 스타 2명을 지명하며 놀라움을 선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셀틱의 득점이 너무 늦게 터져 패했다고 생각하지만 양현준과 조타라는 두 명의 교체 선수가 흐름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그리브스는 "뮌헨이 2-0으로 앞서고 있을 때도 셀틱은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앞으로 몇 주 동안 큰 일을 만들 것이다. 셀틱이 정말 돌아왔다"면서 "7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으나 양현준과 조타가 투입된 후 정말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양현준의 투입이 흐름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셀틱이 뮌헨에서도 이런 식으로, 마지막 20분 동안 했던 것처럼 플레이해야 한다. 에너지가 넘치고, 압박이 강했다. 그러면 결과는 절대 알 수 없다. 셀틱이 놀라움을 선사할 수 있다"며 셀틱이 뮌헨 원정에서 충분히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현준은 이번 시즌 공식전 22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두 달 동안 6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뮌헨전을 포함해 최근 연달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양현준이 조만간 선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매체 CRH도 "강력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마에다 다이젠, 니콜라스 퀸, 조타와의 셀틱 윙어 경쟁은 여전히 도전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로저스 감독이 로테이션을 할 가능성이 높고, 양현준은 선발 출전을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양현준이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양현준은 로저스의 계획에 좀 더 정기적으로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셀틱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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