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김지수 기자) "나도 우승 경험이 많지만 이번에는 정말 엄청난 반응, 열기, 응원을 느꼈다."
KIA 타이거즈 최고참 최형우는 지난해 팀의 'V12' 달성에 기둥 역할을 해줬다. 만 41세로 맞이한 2024 시즌 116경기 타율 0.280(425타수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OPS 0.86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최형우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타선 전체가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했다.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 등 기존 주축 타자들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가 컸다.
최형우는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빛났다. 4경기 15타수 5안타, 타율 0.333, 1홈런 4타점 OPS 1.012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최형우에게 우승은 '익숙한' 경험이다. 삼성 시절 2011~2014 시즌 4년 연속 통합우승, KIA 유니폼을 입고 2017 시즌과 2024 시즌까지 총 6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소중하지 않은 우승 순간은 없다. 다만 최형우는 지난해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자신의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KIA, 그리고 광주의 야구 사랑과 열기를 제대로 느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지난해 우승 기분을 올해 당연히 다시 느끼고 싶다"며 "우승 자체도 좋은데 광주 시내 카퍼레이드와 대형 공연장에서 팬들과 행사를 진행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정말 엄청난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KIA는 지난해 11월 28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타이거즈 V12 팬페스타'를 개최했다. KIA팬 5000명을 초청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김도영 등 젊은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깜짝 공연까지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형우는 작년 팬페스타의 열기, 평소 광주에서의 일상 생활 등을 언급하면서 KIA가 받고 있는 큰 사랑에 대해 설명했다. 수많은 시즌을 치르고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최형우에게도 2024년 연말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컸다.
최형우는 "우승 후 팬페스타 때 나는 우리가 무슨 국회의원 유세 현장에 나가는 줄 알았다"며 "지금까지 어느 팀이 우승을 해도 그런 분위기는 없었을 것 같고, 많은 팬들을 불러 모으지도 못했을 것 같다. 우리가 정말 아이돌이 된 느낌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형우는 2017 시즌 우승 당시에는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연말 구단 행사에는 전부 다 참여하지는 못했다. 지난해는 거의 빠짐없이 'V12' 행사를 경험하면서 광주의 뜨거운 KIA 사랑을 새삼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최형우는 후배들이 큰 사랑과 인기를 누리는 만큼 이에 걸맞은 행동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경기장 밖에서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최형우는 "조금 과장해서 얘기를 하자면 어린 아이들부터 할아버지까지 KIA 선수들을 다 알 정도"라며 "나 조차도 우리 아들 하원을 나가면 거리에서 마주치는 거의 모든 분들이 나를 알아 보시고 좋아해 주신다. 광주에서 KIA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어 "KIA 선수들은 야구만 잘하면 연예인보다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는 항상 조심하고, 야구는 미친 듯이 열심히 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KIA 타이거즈/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