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 유스가 오랜만에 배출한 재능인 라울 아센시오가 미성년자가 나오는 포르노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포 혐의로 기소까지 된 아센시오는 지방 법원에 항소했으나 아센시오의 항소는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수비수인 세르히오 라모스를 떠오르게 하는 수비 능력과 멘털리티로 호평받고 있는 아센시오의 커리어에도 금이 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선수인 라울 아센시오의 미성년자 성 동영상 수사 항소가 기각됐다"며 "스페인 법원이 항소를 기각한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 아센시오는 미성년자와 관련된 성적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로 여전히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21세의 아센시오는 세계 최고의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 출신으로, 레알 마드리드 CF C와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1군에 콜업됐다.
안토니오 뤼디거, 에데르 밀리탕, 데이비드 알라바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어 벤치에서 기다리기만 했던 아센시오에게 기회가 온 것은 지난해 11월 열린 오사수나와의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13라운드 홈 경기였다. 당시 아센시오는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밀리탕 대신 교체 투입되면서 레알 마드리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아센시오는 이제 막 데뷔한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노련함과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이목을 끌었다.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키가 180대 중반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수비 능력과 준수한 킥까지 보유했고, 수비라인도 곧잘 조율한다는 점에서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센터백 라모스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센시오의 커리어는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았지만, 축구장 밖에서의 행동이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디 애슬레틱'은 "아센시오는 2023년 여름 그란 카나리아에서 녹화된 두 여성이 나오는 성적 비디오를 공유한 혐의로 전 레알 마드리드 유스 선수들 세 명과 함께 조사를 받았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여성 중 한 명은 사건 발생 당시 16세 미만(미성년자)이었다"고 설명했다.
언론에 따르면 아센시오 외에 나머지 세 명의 선수들인 페란 루이스, 후안 로드리게스, 그리고 안드레스 가르시아는 지난 2023년 9월 체포됐고 아센시오는 증인으로 소환됐다. 네 명의 선수들 중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에 남은 선수는 아센시오가 유일하다.
아센시오는 억울함에 항소했지만, 최근 라스 팔마스 법원은 아센시오의 항소를 기각했다. 보도에 의하면 영상은 현재 존재하지 않지만, 법원은 아센시오가 그 영상을 공유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진술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걸 확인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센시오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혐의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아센시오에게는 미성년자 성 동영상 유포 혐의를 받는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기억하면서 아센시오의 상황이 해결되길 기다리는 중이다.
다만 아센시오는 계속해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에 의하면 스페인에는 선수가 법 기관의 조사를 받는 동안 출전이 금지되는 규칙이 없고, 해당 선수의 소속팀이 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 센터백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진 레알 마드리드가 아센시오를 당장 명단에서 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