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2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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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너무 더럽다" 쑨룽 발언에···박지원 "심판의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 [인천공항 현장]

기사입력 2025.02.10 20:21 / 기사수정 2025.02.10 20:21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박지원이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박지원이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쑨룽의 돌발 행동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7일 예선을 시작으로 사흘간 대회 일정을 소화했으며,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메달 13개를 쓸어담으면서 쇼트트랙 강국의 위용을 드러냈다.

시작이 좋았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8일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2분41초5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메달이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김태성(화성시청), 박지원(서울시청)이 결승에서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면서 혼성계주 세계 최강 중국 등을 제치고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김길리가 입국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김길리가 입국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개인 종목에서도 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같은 날 김길리가 여자 1500m 결승에서, 박지원이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지원과 함께 남자 1500m 결승에 출전한 장성우는 동메달을 만들었다.

여자 500m 결승에서는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이 각각 금,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남자 500m 결승에서는 박지원과 장성우(화성시청)가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은 이튿날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최민정이 여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얻으면서 대회 3관왕에 올랐고, 김길리가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어진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장성우와 박지원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다만 남녀 계주 종목에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대표팀은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2위로 통과하고도 비디오 리뷰에서 고개를 떨궜다. 레이스 후반 박지원과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몸싸움 과정에서 한국에 페널티가 주어지면서 실격 처리됐다.

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입상에 실패했다. 레이스 후반 김길리가 궁리(중국)와 충돌하면서 넘어졌고, 한국은 4분16초683의 기록으로 4위에 그쳤다.

8일 오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500m 결승, 경기 후 중국 쑨룽(왼쪽)과 린샤오쥔(오른쪽)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8일 오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500m 결승, 경기 후 중국 쑨룽(왼쪽)과 린샤오쥔(오른쪽)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경기 결과 못지않게 큰 관심을 모은 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쑨룽의 발언이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지난 9일 "쑨룽이 (남자 5000m 계주 결승) 경기를 마친 뒤 '더러워'라고 외쳤다. 한국이 중국 대표팀에 두 차례 악의적인 반칙을 범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쑨룽이 분노를 표출한 건 9일 남자 1000m 결승, 남자 5000m 계주에서 나온 장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쑨룽은 남자 1000m 결승 도중 박지원과 몸싸움을 하다가 넘어지면서 5위에 그쳤다. 5000m 계주 결승에서는 추월을 시도하던 린샤오쥔과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이 충돌했다.

쑨룽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임하던 중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곁을 지나가면서 "더럽다, 더러워"라고 크게 소리쳤다. 이어 인터뷰를 통해 "판정에 대해 말하자면, 난 박지원을 밀지 않았다. 이게 왜 반칙인가"라고 반문한 뒤 "공정한 판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쇼트트랙의 재미가 사라질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박지원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박지원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한국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10일 국내 취재진과 만난 박지원은 "직접적으로 듣진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생각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심판의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사이에서 얼마나 더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지원은 "나 또한 이번 대회에서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내가 원한 부침은 전혀 없었다. 부침 없이 레이스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최국 중국의 견제에 대해서는 "딱 중간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완벽을 추구했기 때문에 (견제가) 덜 했을 수도 있다. 부족했기 때문에 더 부딪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적어도 1500m에서는 정말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이 채워나가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장성우는 "구체적인 내용은 지금 처음 전달 받았다. 중국 선수들이 감정적인 표현을 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박지원 선수가 경기에서 멋있는 추월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에 접촉이 일어났다"며 "사실 쇼트트랙이라는 게 레이스 경기이다 보니 충돌이 발생하고, 판정의 결과에 대해서 심판이 가진 힘이 매우 크기 때문에 결과를 승복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다만 아쉽고 속상한 마음은 있다"고 얘기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장성우가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장성우가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종 성적

-금메달(6개): 혼성 2000m 계주, 여자 1500m(김길리), 남자 1500m(박지원), 여자 500m(최민정), 여자 1000m(최민정), 남자 1000m(장성우)

-은메달(4개): 여자 500m(김길리), 남자 500m(박지원), 여자 1000m(김길리), 남자 1000m(박지원)

-동메달(3개): 남자 1500m(장성우), 여자 500m(이소연), 남자 500m(장성우)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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