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T1이 '강팀' 젠지와의 대결에서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DRX가 기다리고 있는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T1은 8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2025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킥오프 패자조 결승전 젠지와 경기서 3-2(13-8, 13-8, 5-13, 15-17, 13-10)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최종 결승전 진출에 성공한 T1은 DRX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하게 됐다. 아울러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올해 첫 '마스터스' 티켓도 확보했다.
초반부터 기세를 끌어올린 팀은 T1이다. 1세트 '펄'부터 13-8 큰 격차로 승리를 거둔 T1은 2세트 '로터스'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1세트에서 '피스톨 라운드'를 모두 허용하면서 허무하게 패배한 젠지는 '로터스'에서는 먼저 일격을 날렸다. 다만 T1의 3라운드 이후 반격으로 인해 전반전을 6-6으로 마감하고 말았다.
8-6으로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던 젠지는 T1의 맹렬한 추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T1은 '이주' 함우주의 사이퍼가 선보인 확실한 거점 방어에 '메테오-버즈'의 날카로운 활약이 더해지면서 15라운드 이후 젠지의 반격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T1의 무난한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통의 강호 젠지는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젠지는 3세트 '헤이븐'에서 반등의 물꼬를 텄다. '먼치킨' 변상범의 바이퍼가 선보이는 '학살 쇼'에 T1은 좀처럼 반격의 흐름을 잡지 못했다. 젠지는 13-5로 압승을 거두면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4세트 '스플릿'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젠지가 대역전극을 쓰면서 매치 포인트 2-2 동률을 이뤘다. T1이 전반전에서 9-3 큰 격차를 내자 젠지의 탈락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힘든 상황에서 젠지는 '텍스처' 김나라를 필두로 집중력을 발휘해 추격을 개시했다. 후반전에서 복수극을 펼친 젠지는 결국 연장전을 만들어냈다.
8번의 라운드가 더해진 치열한 연장전에서 승리를 따낸 팀은 젠지다. 젠지는 김나라의 레이즈가 선보인 32라운드 클러치 플레이에 힘입어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갔다.
5세트 '바인드'에서는 경기력을 회복한 T1이 젠지를 또다시 위기에 빠뜨렸다. 공격 진영에서 시작한 T1은 '피스톨 라운드'를 필두로 무려 8라운드 연승을 거뒀다. 젠지는 9라운드에서 '타임 아웃'을 시도해 반격을 도모했다. 젠지의 반격을 또 저지한 T1은 9-0까지 격차를 벌렸다.
9-3으로 공수 전환이 이뤄진 이후 젠지가 '피스톨 라운드' 승리를 거두자 대반전의 서막이 펼쳐지는듯 했다. 그래도 젠지의 추격을 막기 위해 노력한 T1은 19-20라운드에서 수비에 성공하면서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결국 23라운드에서 '버즈' 유병철의 레이즈가 젠지의 A거점 공략을 막아내면서 T1이 결승전과 '마스터스'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