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오심으로 승리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경기력도 혹평받고 있다.
맨유 레전드 로이 킨이 후배들의 부진한 경기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맨유는 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 FA컵 4라운드(32강)에서 레스터 시티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전반 레스터의 바비 리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후반 조슈아 지르크지의 동점골,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해리 매과이어의 극장 헤더골이 터지며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프리킥 상황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연결한 킥을 매과이어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매과이어의 헤더골은 오심이었다. 매과이어는 레스터의 최종 수비 라인보다 한 발 앞서 있었다. 한 눈에 봐도 명확한 오프사이드였다.
하지만 FA컵 4라운드에는 비디오판독(VAR)이 없다. 그대로 골로 인정됐다. 만약 VAR이 있었다면 그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될 가능성이 컸다.
이렇게 맨유의 '찝찝한' 역전승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에 승리한 맨유지만, 구단 레전드의 쓴소리를 바로 들었다. 과거 맨유 주장이자 현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로이 킨이 경기력에 대해 비난에 가까운 비판을 날렸다.
영국 최대 규모 방송사 'ITV'에 나온 킨은 전반전 내내 슈팅 한 개도 유효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공격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맨유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킨은 "정말 충격적이다. 너무나도 형편없다. 이제는 맨유 경기를 보는 것이 지루할 정도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그는 "이겼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다. 라커룸에 들어가서 경기를 빠르게 다시 복기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축구가 어떤 스포츠인지 다시 상기시켜야 한다. 저쪽 끝에 골대가 있다는 걸 말이다. 에너지가 없고, 경기장 분위기도 침체돼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냥 아무 일이나 일어나길 기다리는 느낌이다. 자신감 부족, 긴박감 부족, 볼을 너무 쉽게 빼앗긴다. 나는 맨유의 경기력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이게 지금 맨유의 현실인가?'라고 생각했다. 정말 수준 이하다"라고 덧붙였다.
킨은 이어 이날 준수한 경기력을 펼친 가르나초를 선발로 출전시켜야 한다는 다른 출연진의 의견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가르나초에게는 교체 출전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선발로 기용하기엔 아직 신뢰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어 킨은 "가르나초는 교체로 나와 경기 흐름이 오픈될 때 더욱 강점을 발휘하는 선수다. 반면, 선발로 나오면 지나치게 측면에서 공을 돌리는 플레이를 반복한다"라고 주장했다.
FA컵 5라운드(16강)에 진출한 맨유는 앞으로 더 강한 상대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력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공격진의 결정력과 전반적인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다음 경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