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측면 수비수 루크 쇼가 또 쓰려졌다.
4주 결장 예정이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지난 6일(한국시간) "최근 쇼가 한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은 부상 소식에 대답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쇼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동안 결정할 것이다. 부상 정도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복귀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며 "쇼는 지난 부상과 다른 부위에 작은 문제가 있다.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맨유팬들은 좌절했다. 정확히는 이제 좌절할 힘도 없다고 하는 게 맞다.
이번 시즌(2024-2025) 맨유의 측면 수비는 처참한 수준이다. 쇼가 주전으로 뛰던 위치다. 맨유는 쇼 부상 이후 디오구 달롯,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이 출전하고 있지만 원래 쇼가 맡아야 하는 자리다. 쇼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다. 이 정도 선수가 전력 이탈하면 맨유는 타격을 입지 않을 수가 없다.
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가물가물한 축구팬들도 나올 정도다. 부상이 너무 많이 당해 경기를 너무 자주 쉬었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해 2월 22일 구단 홈페이지에 '쇼는 근육 부상을 입어 장기간 결장한다'라고 알렸었다.
이후 쇼는 이번 시즌(2024-2025) 돌입 직전 프리시즌에 복귀했다. 그리고 또 쓰러졌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지난해 8월 쇼가 부상으로 결정한 경기를 공개했다.
쇼는 2014년 팀에 합류 후 매 시즌 부상으로 평균 10경기 이상 결장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ESPN'은 루크 쇼가 부상으로 200경기 이상 결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시즌까지 쇼는 순수 재활과 부상으로만 1533일 이상을 보냈다. 4년이 넘는 엄청난 시간을 맨유에서 부상과 회복에 투자했다.
쇼는 1995년생 잉글랜드 국적의 수비수다. 주로 측면에서 좌측 수비수로 활약한다. 지난 2014년에 맨유에 합류했다. 이후 지금까지 무려 11년 이상 함께하고 있다.
센터백과 측면 수비수를 두루 볼 수 있는 재능을 지녔지만 자주 다치는 게 문제였다.
지난 2014-2015시즌 돌입 직전 맨유에 정식 합류했다. 이후 정규 시즌 개막 한 달 전 부상을 당했다. 무려 리그 6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겨우 데뷔전을 진행했다.
쇼는 꾸준히 잔부상으로 쓰러지고 복귀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선수 인생이 뒤흔들릴 큰 부상을 당했다.
쇼는 지난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PSV 에인트호번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정강이 복합 골정상을 입었다. 과거 한국 축구 전수 이청용 또한 이 부상으로 약 1년 정도 기나긴 재활 끝에 겨우 복귀할 수 있었다.
쇼는 해당 부상으로 네덜란드에서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유리폼은 복귀 후에도 해결하지 못했다. 꾸준히 햄스트링, 발목, 다리, 허벅지 등 수시로 다쳤다.
누워있는 날짜가 경기를 뛴 수보다 많다. 그래도 팬들이 이 선수를 미워할 수 없는 건 '실력' 때문이다.
쇼는 기본기가 탄탄한 측면 수비수다. 특히 뛰어난 기본기, 운동능력, 센스를 갖추고 있다. 이 장점은 공격 상황에서 큰 성과를 보여준다.
또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한때 최고 속력은 약 34.85km/h에 달했을 정도다. 쇼는 빠른 발을 통해 공을 몰고 올라가거나, 오버래핑을 통해 순식간에 공격에 가담해주는 플레이에 능하다.
단순히 측면에서 오버래핑만 시도하는 게 아니다. 쇼는 중원까지 뛰면서 언더래핑을 통해 팀의 중원 장악력을 높인다. 이런 지능적인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를 바탕으로 팀의 답답한 공격을 풀어준다.
아쉬운 점도 있다.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와 맞붙으면 가끔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쇼를 총명하면 탄탄한 기본기 및 신체밸런스와 뛰어난 축구 센스를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활약하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수준을 가진 풀백이다.
맨유는 이런 좋은 자원의 선수를 보유했지만 기용할 수 없다. 부상으로 출전을 못하고 있다. 일부 축구팬들은 은퇴에 가깝다는 의견을 보임과 동시에 맨유가 쓸대없는 곳에 주급을 투자하고 있다는 비판도 보였다.
과연 쇼는 복귀 후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트랜스퍼마르크트 / 연합뉴스 / 풋볼 인사이더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