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가 이번 시즌 부상을 안고도 맹활약 중이지만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 눈에는 부족한 모양이다.
독일 매체 기세네르 알게마이네는 3일(한국시간) "마테우스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적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지난해 여름 마테이스 더 리흐트를 판매한 것에 대해 뮌헨 책임자들을 명백하게 비판했다. 또한 최근 뮌헨 수비진 실수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뮌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일본 출신 이토 히로키를 슈투트가르트에서 영입하고 임대를 보냈던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1군에 등록했다. 대신 풀백 누사이르 마즈라위와 지난 시즌까지 뮌헨 주전이었던 더 리흐트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매각했다. 이적료는 4500만 유로(약 677억원)였다.
더 리흐트의 방출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2022년 여름 유벤투스에서 이적한 더 리흐트는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고, 미래의 리더가 될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다행히 더 리흐트가 나간 후에도 현재까지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하지만 마테우스는 여전히 더 리흐트를 방출하기로 한 구단 결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마테우스는 "구단의 리더로 여겨졌던 더 리흐트를 맨유로 보냈다. 그건 센터백의 리더십 자질 측면에서 실수였다"면서 "뮌헨의 수비는 뮌헨답지 않다. 많은 실수가 함께 일어나고 있다. 현재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들은 과거 이적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이는 뮌헨을 기쁘게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것도 성장하지 않았다. 여전히 수비를 조직할 사람이 없다. 그들은 분데스리가에서 19실점을 기록하며 다른 팀보다 더 나은 최고의 수비를 펼치고 있으나 뮌헨이 목표로하는 건 그 정도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마누엘 노이어는 지난 5경기에서만 10골을 실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게 3골을 내주고 패한 것 외에도 분데스리가에서 홀슈타인 킬에게 3골을 내줬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다"며 최근 뮌헨 수비진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페예노르트전과 홀슈타인 킬전은 김민재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던 경기들이다.
페예노르트전 당시 김민재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오는 공의 낙하지점을 잘못 판단해 상대에게 공을 내줬고, 이는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뮌헨은 이후 2골을 더 내줘 0-3으로 패했다.
홀슈타인 킬과의 경기에서는 패스 미스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 17분 김민재가 세르주 그나브리에게 패스한다는 게 짧았고, 홀슈타인 킬 수비가 이를 끊어낸 뒤 핀 포라스가 공을 잡았다. 포라스는 깔끔한 마무리로 마누엘 노이어를 뚫어내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뮌헨은 이기긴 했으나 4-3이라는 간발의 점수 차로 승리했다.
김민재의 실수가 한두 번 나오고 있는 게 아닌 상황에서 마테우스는 수비진 리더를 맡아줄 더 리흐트를 내보낸 것이 실수였다고 지적한 것이다.
다만 김민재의 홀슈타인 킬전 실수는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진통제 투혼을 펼치며 경기에 임하는 등 김민재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한다. 11월부터 계속 이어진 부상을 참고 뛰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완벽한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마테우스의 비판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