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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3번 좌절 없다!…리버풀 격파→결승행+첫 우승 "모든 걸 바친다" 굳은 각오

기사입력 2025.02.04 15:49 / 기사수정 2025.02.04 15:4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뛰는 손흥민도 "앞으로 열흘은 정만 중요하다"며 마음을 다시 잡았다.

토트넘에서 10년 뛰는 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트로피가 한 발씩 다가오고 있다.

비록 정규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강등권에서 간신히 벗어난 수준이지만 3개 컵대회에서 모두 생존하면 우승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주장을 맡고 있는 그는 토트넘이 우승할 경우, 트로피를 직접 받아 번쩍 들어올리게 된다.

토트넘 역사의 한 페이지, 한 장면을 장식하게 되는 셈이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연패에 빠진 토트넘을 구해낸 뒤 우승을 외쳤다.

그간 토트넘을 무너트렸던 수비가 안정화됐다며 이제는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됐음을 시사했다.

캡틴이 중요한 시기에 묵직한 한 마디를 남겼다. 토트넘이 정신력을 가다듬고 있다. 상대는 이번 시즌 유럽 최강 리버풀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이 토트넘이 17년 만에 트로피 다시 들어올릴 때임을 강조했다. 결승전이 열리는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 가자고 외쳤다.



'리그컵 우승'을 향해 동료를 독려하고 나섰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고 추가골 돕는 등 공격 전반에서 활약하며 소속팀 2-0 완승에 큰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한숨 돌렸다. 새해 들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4연패 늪에 빠져 자칫하면 강등권 싸움에 휘말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전 4강 싸움이 예상되던 토트넘의 모습이 아니다. 브렌트퍼드에도 지면 컵대회에서 이뤄놓은 우승 가능성보다 당장의 생존 경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손흥민이 나서 해결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격으로 풀어나가는 팀이란 점이 브렌트퍼드전에서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손흥민은 전반 29분 시도한 왼쪽 코너킥이 문전에 있던 브렌트퍼드 미드필더 비탈리 야넬트의 등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손흥민의 코너킥이 일품이었다. 골대 쪽으로 바짝 붙어 휘어져 들어가는 손흥민 킥을 안 그래도 경계하고 있던 브렌트퍼드는 킥의 궤적이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절묘하게 향하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를 걷어내려다가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엉켰다. 자책골이 들어갔다.



이후 홈팀은 맹추격전을 전개했으나 손흥민의 침투패스 한 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43분에는 중원에서 정확한 침투 패스를 넣어 교체 멤버 파페 사르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의 원맨쇼를 앞세운 토트넘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의 부진을 씻어냈다. 승점 27이 되면서 16위에서 1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일단 중위권 재진입 기반을 다졌다.

손흥민도 이날 어시스트를 통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6골 7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도움 순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단독 7위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 따낸 것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뛰어난 팀을 상대로 힘든 장소에서 경기했다"라며 "승점 3점과 클린시트(무실점).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마냥 자축할 수도 없었다. 다음 경기가 올해 토트넘의 1년 농사를 좌우하는 한 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5시 '강적' 리버풀과 2024-2025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이 토트넘 앞에 놓여 있다.



손흥민은 "이제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독려하고 나섰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같은 날 "손흥민이 토트넘에 결정적인 열흘을 앞두고 자신감을 고조시키며 결집을 호소했다"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브렌트퍼드전이 끝나고 "이번이 이번 시즌 팀에게 가장 중요한 열흘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두 경기를 치렀고, 난 매 시즌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접근한다고 항상 말한다"라며 "다가오는 컵대회 경기는 결승전에서 단 한 걸음 떨어져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잘 준비해야 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와서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향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팀으로서 이번 경기를 잘 준비해야 그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우린 이번 경기(브렌트퍼드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했다"며 탄탄한 방어선 구축과 무실점 승리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9일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안필드 원정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3월16일(예정) 영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또 다른 준결승에선 뉴캐슬이 1차전에서 아스널을 2-0으로 이긴 상태다.



토트넘이 리그컵에서 1970-1971, 1972-1973, 1998-1999, 2007-2008시즌 등 통산 4차례 우승했는데 마지막 정상 등극은 1년 전이었다. 2008년 로비 킨,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조너선 우디게이트, 폴 로빈슨 등이 활약해 첼시를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제압했다.

손흥민에게도 리그컵은 가슴 아픈 무대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체스터시티에 0-1로 패하면서 자신의 '유럽 무대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20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토트넘이 리버풀에 0-2로 완패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것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컵대회 결승전에 올랐지만 맨시티를 넘지 못했다.

리버풀은 준결승 1차전에서 토트넘에 패했으나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1위를 달리는 팀이다. 홈으로 토트넘을 초대하는 만큼 손흥민은 원정팀 선수들의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손흥민은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를 날리지 않기 위해 동료를 향해 "집중"을 강조하며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다짐을 숨기지 않았다.

매 경기 결승처럼 뛰는 손흥민이 '진짜 결숭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손흥민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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