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프로배구 리베로 김해란이 2022년 V리그 최초로 디그 1만개를 달성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다시 한 번 팬들 앞에 선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오는 9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 종료 후 리베로 김해란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김해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은퇴식은 김해란의 배구 인생을 기념하며 팬들과 함께 마지막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 무대에 입성한 김해란은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흥국생명을 거쳤다. 통산 19시즌 동안 여자배구 최고의 리베로로 활약했다. 총 483경기 1845세트에 출전해 리시브 효율 51.665%, 리시브 정확 5059개, 디그 세트당 5.994개, 디그 성공 1만1059개 등을 선보였다.
여자부 역대 리시브 정확 2위, 디그 성공 2위, 수비 성공 2위(1만6118개) 등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09-2010시즌 여자부 최초로 수비 5000개를 돌파했고, 2015-2016시즌에는 역대 최초로 수비 1만개를 달성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수비 관련 모든 수치에서 쉽게 넘보기 어려운 금자탑을 쌓았다.

여자프로배구 리베로 김해란이 V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팀이 득점을 올리자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여자프로배구 리베로 김해란이 V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해란은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 2011-2012시즌 각각 수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에는 2017-2018시즌부터 몸담았다. 이어 2018-2019시즌 팀의 3번째 통합우승이자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하며 영광을 누렸다.
국가대표 리베로로서도 한국 여자배구의 위상을 높였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의 4강 신화 달성에 기여했으며,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는 한국이 3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해란의 헌신과 허슬플레이는 V리그는 물론 국제 무대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흥국생명은 "김해란 선수는 흥국생명뿐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 역사에서도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선수다. 많은 팬들이 이번 은퇴식에 함께해 그의 빛나는 커리어를 함께 축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헌정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기념품 전달과 인터뷰 순으로 진행된다. 김해란의 은퇴식은 한 시대를 풍미한 리베로와 팬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여자프로배구 리베로 김해란이 V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리시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여자프로배구 리베로 김해란이 V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팀이 득점을 올리자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