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우승을 외쳤다. 그간 여러번 언급하긴 했지만 강적 리버풀과의 혈투를 앞두고 한 번 더 선수들에게 강하게 주문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에 있는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2-0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4-3-3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고, 시즌 8호 도움을 올리면서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 탈출, 리그 7경기 무승 행진을 끊었다.
전반 29분 손흥민은 코너킥 키커로 나섰는데, 이때 브렌트퍼드 골문 인근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는 브렌트퍼드 미드필더 비탈리 야넬트의 등을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토트넘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코너킥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다시 한번 코너킥 득점을 노렸지만 상대 선수의 몸을 맞추면서 브렌트퍼드의 자책골로 유도했다.
손흥민이 자책골을 이끌어 내 앞서가기 시작한 토트넘은 후반 42분 파페 사르의 추가골을 도우며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왼쪽에서 손흥민이 침착하게 중앙으로 쇄도하는 사르에게 패스를 내줬다.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타이밍에 맞춰 패스가 들어갔고 사르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두 골 차로 리드를 벌렸다. 사르의 골로 손흥민은 리그 7호, 시즌 8호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브렌트퍼드를 2-0으로 격파해 연패와 무승 탈출에 성공했고, 리그 8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손흥민은 이날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브렌트퍼드 전에서 도움을 기록하고 자책골을 유도했을 뿐만 아니라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1회, 걷어내기 3회, 리커버리 5회 등 공수 양면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8을 주면서 "전반 30분에 코너킥을 휘둘렀는데 야넬트를 때리고 골대로 들어갔다"라며 "손흥민은 압박, 태클, 사르의 늦은 골을 위한 훌륭한 어시스트로 진정한 주장의 성과를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맹활약을 뒤로 하고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심기일전을 주문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를 따낸 것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뛰어난 팀을 상대로 힘든 장소에서 경기했다"라며 "승점 3점과 클린시트(무실점).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토트넘이 무실점 승리를 따낸 것은 최하위 사우샘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던 지난 16라운드 이후 8경기, 거의 한 달 보름 만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마냥 자축할 수도 없었다. 다음 경기가 올해 토트넘의 1년 농사를 좌우하는 한 판이 될 수 있어서다.
손흥민은 "이제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독려하고 나섰다.
7일 오전 5시 '강적' 리버풀과 2024-2025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이 토트넘 앞에 놓여 있다.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손흥민은 이제 중요한 컵대회 준결승 2차전을 준비한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오전 5시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2024-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을 가진다.
토트넘은 지난달 9일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기에 토트넘은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진출하지만 원정 경기이고, 상대가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이기에 토트넘의 결승 진출을 확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9년 넘게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준우승만 3번 했을 뿐,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고, 2020-21시즌 카라바오컵에서도 맨시티에 졌다.
긴 시간 트로피가 없다보니 토트넘 팬들은 그 누구보다도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손흥민도 토트넘 팬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기에 올시즌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손흥민은 시즌 초 BBC와의 인터뷰에서 "난 올해 완전히 집중하고 있고 구단 모두 자격이 있는 무언가를 따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만약 손흥민이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어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면 결승전에서 아스널 혹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만나게 된다.
아스널과 뉴캐슬도 오는 6일 오전 5시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을 치러 결승행 주인공을 가린다. 지난 1차전이 뉴캐슬의 2-0 승리로 끝났기에 뉴캐슬의 결승 진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