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아시아 각국에 혼혈 선수 귀화 바람이 부는 가운데 한국대표팀 발탁 후보로 꼽히는 독일 연령별 대표 출신 옌스 카스트로프가 독일 분데스리가 1부에 입성, 주가를 높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1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3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프는 현재 독일 2부 뉘른베르크에서 뛰고 있다. 그는 다음 시즌인 2025-2026시즌부터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으로 활약하게 된다.
카스트로프의 1부 진출은 2일 독일 저명 축구기자인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에 의해 알려졌다.

그는 "묀헨글라트바흐가 카스트로프 영입을 추진 중이다. 21세의 재능 있는 미드필더는 이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계약에 대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뉘른베르크와의 구체적인 협상은 이미 이루어졌다. 카스트로프는 여름에 새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이적료에 대한 최종 협상이 진행 중이다. 그는 롤랑 비르쿠스(묀헨글라트바흐의 스포츠 디렉터)가 꿈꾸는 영입 후보"라고 설명했다.

플레텐베르크는 첫 보도 몇 시간 뒤 "카스트로프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한다. 메디컬 테스트가 이뤄질 것"이라며 사실상 거래가 끝났음을 알렸다.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카스트로프 이적은 자유 계약이 아닌 이적료가 포함된 계약이다.
예상 이적료는 약 300만 유로(약 45억원)로 평가되며, 계약에 포함된 성과 기반 보너스를 포함하면 최대 450만 유로(약 69억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시즌부터 카스트로프는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미로슬라프 클로제 감독 체제에서 뉘른베르크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독일 2부에서 17경기 전부에 선발 출전했다. 이 중 7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중원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 태생인 카스트로프는 FC 쾰른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성장했으며, 지난 두 시즌 동안 뉘른베르크에서 2부 주전 선수로 활약해왔다.
카스트로프의 묀헨글라트바흐 이적은 한국 축구도 주목할 만하다. 그가 독일과 한국 이중국적을 가진 혼혈 선수로, 한국 국가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거 독일 출신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부터 태극전사 합류 여부를 두고 주목 받았던 카스트로프는 현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명보호에서도 관심을 두고 있는 자원이다.
특히 최근 대표팀 코치진이 그와 직접 만나 홍명보호 합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카스트로프는 과거 한국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한국대표팀 합류에 대해 열린 입장을 보인 적이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다. 카스트로프는 한국 국적이 있는 데다 아직 독일 국가대표팀(A대표팀)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아 한국 대표팀에서 뛰는 데 서류상 문제가 없다.
카스트로프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주로 수행하지만, 필요 시 라이트백 역할도 소화할 수 있어 현재 한국 국가대표팀에 적합한 자원으로 평가된다. 현재 홍명보호는 중앙 미드필더와 풀백 자원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그의 합류는 전력 보강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그는 독일에서 나고 자라 한국 문화와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뮌헨글라트바흐는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팀으로, 카스트로프가 앞으로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많은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카스트로프 역시 같은 시스템에서 기회를 제공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홍명보호 입장에선 그를 빨리 설득해 태극전사 일원으로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로프가 예정대로 분데스리가 무대에 진출해 성장한다면 독일대표팀에서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독일에서 연령별 대표를 지냈기 때문에 국가대표로도 활약하지 말란 법이 없다.
사진=연합뉴스 / 묀헨글라트바흐 / 뉘른베르크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