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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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한테 어떤 감독이 하나하나 지시할까?"…포옛이 말하는 선수단 운영 "난 설득∙이해시키는 사람" [방콕 현장]

기사입력 2025.01.26 18:44



(엑스포츠뉴스 방콕, 김정현 기자) "모든 지도자가 지네딘 지단에게 지시한다고 생각하는가? 전혀 아니다."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은 지난 25일 태국 방콕 근교에 있는 전북 현대 구단 숙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선수단 운영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포옛은 지난해 12월 전북 감독으로 부임해 첫 K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포옛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로 전북 왕조 시절로의 복귀를 다짐했다. 전북은 1월 초 후아 힌에서 첫 전지 훈련을 시작했고 지난 23일 방콕으로 옮겨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 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모두 경험한 포옛 감독은 이후 AEK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상하이 선화(중국), 지롱댕 보르도(프랑스), 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칠레), 그리스 대표팀을 거쳐 전북 감독으로 왔다. 



밀도 있는 훈련과 식단 조절로 선수단을 강하게 단련시키고 있는 포옛 감독은 "다시 최고가 되기 위해선 훈련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여러 부분에서 변화를 주려고 한다. 작년 성적이 좋지 않아서 하나만 바꾼다면 쉬울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여러 요인이 있어서 부진했다고 생각한다. 우선 개선해야 할 점도 있지만, 다른 개선점도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건 그저 다음 달만 바라보고 하는 게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발전해 나가는 점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우리가 원하는 건 기초 체력이다. 다른 파트는 경기장에서 보이는 점들이고 그것이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옛 감독은 선수단 운영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스태프들이 누가 좋고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우리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누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선수 생활 당시를 돌이켜 본 그는 "선수단에 중요한 선수들, 중요하지 않은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했는지 알고 있다. 감독, 디렉터, 통역이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경기는 선수들이 만들어가기 때문에 선수들이 핵심이 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을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난 훈련시키고 설득시키고 준비시킨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경기를 하는 건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매 경기가 다르고 매 행동이 경기 중에 다 다르다.. 수천 가지 행동이 벌어진다. 경기장 안에서 직접 판단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라고 주장했다. 

포옛은 하나의 이야기를 제시하며 자신과 코치진은 전술과 전략을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선수들이 이를 자율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옛이 예시로 든 건 바로 축구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지네딘 지단이다. 

지단은 1990년대 세계를 주름잡은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지단은 천부적인 볼 키핑 능력과 탈압박 능력, 그리고 탁월한 전진 패스 능력에 직접 마무리까지 지을 수 있는 결정력도 갖춘 천재 미드필더였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과 함께 그 해 '프랑스 풋볼'에서 주최하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월드컵 우승 2년 뒤엔 유로 2000 우승에 이어 2001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 최고 이적료인 7750만 유로로 이적해 최고의 선수임을 가치로 보여줬다. 2001-200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유럽 챔피언 타이틀까지 차지해 명성을 드높였다. 

포옛은 그런 지단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그는 "지네딘 지단은 사람들이 항상 정확한 판단을 한다고 말한다. 선수 시절 지단을 옆에서 지켜봤을 때 그 말이 맞았다. 지단이 컨트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고 전진한다. 앞으로 나아가다가 멈추는 경우도 있는데 비슷한 상황이더라도 상황을 판단하고 차이를 만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감독이 지단에게 그렇게 지시하는 줄 아는가? 전혀 아니다. 지단이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을 내린다. 그건 지도할 수 없다. 감독은 뒤에서 계획을 만들고 지단 스스로 결정해서 판단하고 승리를 가져간다"라고 강조했다. 



포옛은 이 이야기를 통해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스스로 판단해야 하고 전술을 잘 이해해야 한다. 게임 모델을 선수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하겠지만, 스스로 판단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선수단에게 전술과 전략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까지가 역할이며 결국 선수가 경기장 안에서 감독이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전술을 플레이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감독이 컴퓨터 게임처럼 직접 선수들을 조작할 수 없기 떄문에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이해하고 있는 감독의 축구를 발현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선수들이 포옛 감독의 축구를 이해하기 위해 포옛 감독은 마이클 킴 디렉터와 장기적으로 전북에 장착될 게임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클 킴과 구단의 게임 모델을 만들고 있다. 축구를 이해하는 방식이나 철학,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이런 게 정착될 때가 내가 있을 때 혹은 다음 감독 때일 수 있다. 구단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전북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제공, 발롱도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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