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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연타석포,'친정팀에 쏘아올린 작은 공'

기사입력 2007.08.03 19:24 / 기사수정 2007.08.03 19:24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주전 포수 홍성흔(31)의 2군행 이후 두산 베어스의 마스크를 도맡아 쓰고 있는 채상병(28.사진)이 연타석 홈런포로 친정팀 한화 이글스를 5연패에 빠뜨렸다.

채상병은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한화 에이스 류현진(20)을 상대로 4회와 6회 각각 2점 홈런과 솔로포를 터뜨리며 자신을 버린 한화에 멋지게 복수했다.

휘문고-연세대 출신으로 국가대표를 역임하며 '공, 수를 겸비한 대형포수'라는 칭송을 받았던 채상병은 2002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프로 투수들의 구위와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한 채 2년 통산 타율 1할을 간신히 넘기는 빈타로 기대를 저버렸다.

2004년 FA로 정수근(30)을 롯데 자이언츠에 내준 두산은 보상선수로 문동환(35. 한화)을 데려온 뒤, 곧바로 문동환을 채상병과 맞바꿨다. 2003년 홍성흔, 강인권(35. 현 두산 코치)의 잇단 부상으로 포수 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은 채상병을 데려와 강인권의 은퇴 이후를 대비하고자 했다.

채상병은 잠실에서 자신의 프로 생활을 꽃피우고자 했다. 그러나 2004년 9월 야구계를 휩쓸었던 '병풍'의 희생양이 되어 채상병은 잠시 야구계를 떠나 병역의무에 충실했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상대 문동환은 2005년부터 한화 선발진의 큰 기둥으로 자리 잡아 '트레이드 실패가 아니냐?'라는 섣부른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2007년 5월, 절치부심 끝에 두산으로 복귀한 채상병은 올 시즌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선수가 되어있다. 2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하며 친정팀을 울리는 동시에 두산의 3연승을 견인했다.

채상병은 못 보던 사이 투수 리드 면에서도 안정감이 더해졌다. 예전보다 스트라이크 존의 폭이 좁아졌음에도 채상병은 스트라이크 존을 세분해 넓게 쓰면서 타자들의 의표를 찌르는 투수 리드를 보여주고 있다.

채상병은 병역의무로 인해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집해제 후 얼마 안 돼 1군에 올라왔고 현재는 제 몫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는 동안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쏟았는지를 알 수 있다.

홍성흔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어 채상병이 원래 자신의 위치인 백업 요원으로 돌아갈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맹활약은 앞으로 김경문(49) 감독의 근심을 털어버리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후반기, 더욱 튼실해진 두산 포수 진을 기대해본다. 

<사진=두산 베어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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