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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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 '미친 겸손함'…동점골로 역전 발판→"내가 잘해 우승한 거 NO, 역전골 못 넣어 미안했어"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12.01 09:51 / 기사수정 2024.12.01 09:51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 정재희가 동점골을 터트려 코리아컵 우승에 일조했음에도 겸손함을 보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포항은 전반 38분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4분 정재희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연장 후반 7분 김인성의 헤더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고, 추가시간 강현제의 쐐기골을 더해지면서 울산을 제압했다.

코리아컵 결승에서 라이벌 울산을 제압하면서 포항은 지난 시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포항의 코리아컵 통산 우승 횟수는 6회로 늘어나 수원삼성과 전북현대(5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투(ACL2) 진출권도 확보했다.



경기 후 정재희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등장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눴다. 

정재희는 이번 결승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포항의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24분 정재희는 페널티 박스 밖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정재희의 슈팅이 이청용 몸 맞고 굴절돼 울산 수호신 조현우 골키퍼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날아가 포항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동점골을 터트린 정재희는 계속 울산 골문을 두드렸지만 역전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26분엔 조르지의 컷백 패스를 받아 좋은 득점 찬스를 가져갔지만, 슈팅이 골대 밖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정재희는 후반 38분 김인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후 김인성과 강현제가 연달아 득점해 포항은 우승을 차지했고, 정재희는 코리아컵 챔피언이 됐을 뿐만 아니라 울산전 동점골을 포함해 올시즌 코리아컵에서 총 5골을 터트려 대회 득점왕도 차지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한 후 믹스트존에 등장한 정재희는 "솔직히 내가 잘해서 우승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다 잘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냥 운이 많이 따랐고, 운이 오늘 우리 팀에게 다 돌아와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올시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올시즌 처음 목표가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자는 거였는데, 지금 이렇게 돌아보면 축구 인생을 통틀어서 되게 잘 된 시즌인 거 같다"라며 "작년에 결승 때 내가 못 뛰어서 아쉽고 그랬는데, 오늘 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동점골 상황에 대해 묻자 정재희는 "안으로 밀고 들어갔을 때 공간이 열려서 '때려야겠다'라고 생각해 찼는데, 공이 힘 있게 날아가지 않았다"라며 "앞에 사람이 많아서 안 보였는데, 갑자기 다 환호하면서 나한테 뛰어 오길래 뒤늦게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동점골을 터트린 후 조르지가 만들어 준 찬스를 놓친 것에 대해선 "조르지가 측면을 다 무너뜨리고 오는데, 그때 내가 힘들어서 좀 늦게 올라갔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골대가 비어 있는 게 보여 정확하게 차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늦게 맞은 느낌이 났다"라며 "그때 넣었으면 깔끔하게 90분 안에 끝낼 수 있었는데 팀원들에게 많이 미안했다"라고 덧붙였다.

코리아컵 우승 기념으로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지 묻자 정재희는 웃으며 "생각을 했지만 불안해서 먹고 싶어도 못 먹겠다. 괜히 먹었다가 안 좋아질까 봐 입에도 못 대고 있다"라고 했다.

또 정재희는 결승전을 앞두고 포항 사령탑 박태하 감독이 자주 강조한 간절함에 대해 "선수 중에 우승을 안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만약 우리가 졌으면 포항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우울할 텐데, 그래서 선수들끼리 모여서 오늘 하루만큼은 반칙도 많이 하고 거칠게 해서 승리를 가져오자고 했던 것 같다"라고 울산전 승리 원동력을 밝혔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대한축구협회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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