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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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레알 마드리드

기사입력 2007.08.23 20:03 / 기사수정 2007.08.23 20:03

김명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명석 기자] 4년 만에 극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한’을 털어버린 레알 마드리드. 시즌 줄곧 3위권을 지키다가 시즌 막판 무서운 연승행진을 달리며 보여준 대역전극은, 왜 그들이 스페인의 최고 명문클럽인지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그것도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밟고 올라선 우승이라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지난 2006/07시즌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시즌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레알 마드리드는 카를로스, 베컴 등 ‘갈락티코’의 주역들을 이적시키는 한편, ‘우승 청부사’ 카펠로 감독마저 해임시키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징하던 ‘갈락티코’는 사실상 끝을 맺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슈스터 감독의 지휘아래 새로운 팀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모든 포지션에 새 얼굴 영입, 평가는 ‘글쎄….’

- 주요영입 : 두덱, 드렌테, 페페, 메첼더, 스네이더르, 사비올라
- 주요이적 : 카를로스, 베컴, 레예스, 디에고 로페스, 엘게라

모든 포지션에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포지션, 윙어 영입은 아직도 소식이 없다. 오히려 한 포지션에 중복된 새로운 선수들을 계속 영입하면서 팬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고 있다. 두덱, 메첼더, 사비올라 정도만이 쉽게 인정할 만한 영입이었다.

무엇보다 경험 많은 두덱의 영입으로 넘버원 카시야스의 짐을 덜어줬다. 또 바르셀로나에서 쉽사리 기회를 얻지 못한 사비올라를 영입해 판 니스텔로이 혹은 라울의 든든한 백업 공격수 역시 보강했다. 칸나바로와 호흡을 맞출 ‘믿을만한 센터백’으로 메첼더를 영입하면서 수비라인도 강화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이후다. 칸나바로, 메첼더, 세르히오 라모스 등 정상급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페를 적지 않은 이적료를 들여 영입했다. 아울러 레알 마드리드가 필요로 하던 ‘경험 많은’ 윙백이 아닌 나이가 어린 드렌테를 영입했고, 설상가상으로 스네이더르 마저 영입했다. 정작 절실히 필요한 윙어 영입 소식은 여전히 없다.

‘디펜딩 챔피언’ 초반 부진이 관건

지난해 여름 가고와 이과인을 시작으로, 그리고 올 여름 베컴, 카를로스의 이적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그동안 스타급 선수들만 영입하던 이른바 ‘갈락티코’ 정책을 사실상 끝맺었다. 대신 미래가 유망한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책을 준비했다. 빅클럽을 맡아본 적이 없는 슈스터 감독의 취임도 이러한 정책을 뒷받침해준다.

대신 레알 마드리드는 라 리가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의 적응력이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이번에 새로 영입된 주요 선수 중 5명이 라 리가 경험이 전무하고, 드렌테의 경우는 프로 경험마저 많지 않다. 게다가 새로운 선수들과 새로운 감독의 지휘아래 짜일 새로운 전술은 ‘확 바뀐’ 레알 마드리드의 초반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 지키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역시도 같은 맥락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컵을 지키느냐, 빼앗기느냐의 최대 관건은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달렸다.

예상 포메이션 : 4-2-3-1

아직 새로운 윙어 영입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대한의 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상황으로서는 스네이더르의 위치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 디아라의 파트너로서 수비적인 부담을 안고 플레이를 하게 되거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위치에서 라울과 주전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윙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호비뉴의 위치도, 드렌테의 위치도 달라질 전망이다. 만약 왼쪽 윙어가 영입될 경우 드렌테는 윙백으로, 호비뉴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한편, 오른쪽 윙어가 영입될 경우에는 호비뉴가 왼쪽으로, 드렌테는 윙백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칸나바로와 호흡을 맞출 선수로는 메첼더보다는 페페가 더 유력한 상황. 세르히오 라모스가 우측윙백으로 이동하고, 골문은 큰 부상이 아닌 한 카시야스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상 순위 : 역시 우승후보

아무리 시즌 초반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하더라도 레알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다.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영원한 우승후보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올 시즌의 전력 역시도 우승후보로 나무랄 데 없는 전력이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새로운 것이 많다. 무엇보다 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바뀌었다. 감독의 교체는 전술적인 변화는 물론,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더불어 새로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된 여러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간의 호흡문제도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시즌 초반의 부진을 얼마나 최소화하는지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시즌이 쉽게 풀릴 수도, 어렵게 풀릴 수도 있다. 특히 승점 1점차에 따라 희비가 판이하게 엇갈리는 우승권 경쟁에서는 초반의 부진은 시즌이 종료된 뒤 큰 아쉬움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 여부, 그리고 새로운 감독 하에 짜일 새로운 전술의 가능성과 초반 부진의 극복.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 타이틀을 지켜내기 위한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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