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결별한 케이시 켈리가 아버지가 감독으로 있는 신시내티 레즈 트리플A팀 루이빌 배츠에서 뛴다. MiL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와 결별한 케이시 켈리가 미국에서 새 둥지를 찾았다. 바로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으로 있는 팀,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의 루이빌 배츠다.
미국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Mi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가 루이스빌 배츠 감독인 팻 켈리의 아들, 베테랑 FA 투수 케이시 켈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그를 트리플A 팀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팻 켈리가 프로 무대 정규시즌에서 그의 아이를 감독한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다. 케이시와 팻은 루이빌 배츠 역사상 최초의 부자 듀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켈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019년 LG와 계약하며 KBO리그를 밟은 켈리는 약 6년의 시간 동안 LG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국 무대를 누볐다. 2019시즌 입단하자마자 29경기 180⅓이닝을 소화, 14승12패 평균자책점 2.55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LG가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0시즌에는 28경기 173⅓이닝을 던져 15승7패 평균자책점 3.32를, 2021시즌에는 30경기 177이닝을 소화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3.15로 변함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22시즌에는 27경기 166⅓이닝 마운드에 올라 16승4패 평균자책점 2.54로 다승왕 타이틀을 따내며 자신의 선수 커리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수비를 마친 LG 켈리가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KBO 다섯 번째 시즌이었던 2023년 정규시즌에서는 전반기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기 자신의 모습을 찾고 총 30경기 178⅔이닝을 소화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LG의 29년 만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처음과 끝인 1차전과 5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각각 6⅓이닝 2실점(1자책점), 5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올해도 부침은 있었지만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마지막 경기 전까지 19경기 113⅔이닝을 소화해 5승8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고, 19경기 중 11경기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6월 25일 삼성전에서는 9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퍼펙트에 가까운 완봉승을 올리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경기종료 후 LG 켈리의 고별식이 진행됐다. LG 켈리가 선수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그러나 상위권에서 그보다 더 높은 곳을 원했던 LG는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하고 오래 함께했던 켈리와의 결별을 선택했다. 에르난데스의 영입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켈리는 마지막 등판을 할 필요가 없었지만 동료들,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7월 2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켈리가 3회까지 소화한 후 경기는 결국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켈리는 고별식 후 인터뷰에서 "아직 내가 건강하다는 사실에 행복하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나은 모습을 보였드린 것에도 만족한다. 이제 생각할 시간이 조금 있는데,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건 없다. 미국이나 대만, 여러 가지 선택지를 고민해 보려고 한다. 여전히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고, 야구를 계속 하고 싶다. 아마 어딘가에서 야구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는데, 그 재시작을 아버지의 팀에서 하게 됐다.
켈리는 곧 루이빌 배츠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 켈리의 루이빌 데뷔전은 12일 루이빌 슬러거 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팀 샬롯 나이츠와의 경기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경기종료 후 LG 켈리의 고별식이 진행됐다. LG 켈리가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MiLB,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