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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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신인 드래프트] 2~3년 후를 바라 본 LG 트윈스

기사입력 2011.09.01 09:51 / 기사수정 2011.09.01 09:51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LG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선발을 뒷받침해 줄 만한 ‘왼손 스페셜리스트’가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오상민의 임의 탈퇴로 공석이 된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자리에 이상열이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이에 LG는 2군 무대에서 류택현을 필두로 신재웅, 서승화, 이영재, 송윤준, 정다흰 등 좌완 투수들을 실험하기 시작했고 트레이드를 통하여 양승진까지 데려오는 등 ‘좌완 투수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신인 지명 전략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 3, 4번 픽을 모두 좌완 투수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비록 이들이 2군 무대에서조차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았을 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따라서 올 시즌에도 좌완 투수 위주로 지명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예상대로 LG는 2, 3라운드에서 좌완 투수를 선택했다. 이들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즉시전력’감은 아니었지만 1~2년 정도 두고 지켜볼 수 있는 유망주임엔 분명했다. 다만 1라운드에서 포수 조윤준을 호명한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면서도 다소 의외일 수 있는 지명이었다.

LG, 2~3년을 두고 보자

LG가 1라운드에서 지명한 중앙대 포수 조윤준은 좋은 체격조건(185cm, 95kg)을 갖춘 파워 히터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혹자는 조인성의 연세대 시절보다 낫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실제로 그는 원광대 김민식과 함께 대학 무대를 호령했던 포수 요원임에는 틀림없었다. 즉시전력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그러나 그와 비교 대상이 되는 조인성도 1군 무대에서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을 백업으로 전전해야 했다. 정확성이 다소 낮은 방망이 실력 향상, 프로무대 경험 등을 쌓기 위해서는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그에 앞서 입단한 김창혁, 유강남 등이 2군에 버티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2라운드에서 지명한 경희대 좌완 최성훈 역시 실전에서 써먹기 위해서는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지난해에 입단한 이영재, 정다흰, 송윤준보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앞설 수 있지만, 좌완 스페셜리스트로는 다소 아쉬운 140km 초반대의 빠른 볼 구속을 보이고 있다. 다만, 내년 스프링캠프 결과에 따라서 의외로 일찍 1군 무대에 콜업될 수 있는 요원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조윤준보다 빨리 1군의 맛을 볼 수 있다.

야탑고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웅 역시 최성훈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다. 비록 빠른 볼 최고 구속은 140km를 넘지 않으나,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두뇌 피칭으로 이를 극복해 왔다. 배명고 시절에는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지만, 당분간 2군에서의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2학년 때부터 대구고 내야를 책임진 유격수 전호영도 LG의 부름을 받았다. 군 입대를 앞둔 박경수, 30대에 들어선 정성훈 등을 감안한 지명이라 할 수 있다. 그의 큰 장점은 노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는 사실이다. 지난해에는 봉황대기에서 최다안타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그의 아버지는 LG의 전임 배터리 코치였던 전종화 씨다.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똑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셈이다.

6라운드에서 서울고 에이스 신동훈을 뽑은 것은 어느 정도 운이 따라 준 결과였다. 비록 빠른 볼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대에서 형성되지만, 배짱 있는 투구를 앞세워 팀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는 메리트를 지니고 있다. 그 역시 지금 당장 보다는 2~3년 후가 기대되는 유망주다. 5라운드에서 지명된 동아대 나규호, 7라운드에서 지명된 동국대 이장희, 9라운드에서 지명된 단국대 서상우, 신일고 중심타선을 지켰던 송상훈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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