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0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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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주전'인데 토트넘이 푸대접, "재계약 안해!" 걷어찼다…차라리 튀르키예 명문 간다

기사입력 2024.05.14 22:31 / 기사수정 2024.05.14 22:3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팬들 입장에선 안타까운 소식이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드필더임에도 제임스 매디슨에 철저히 밀려 출전시간이 제한된 히오반니 로셀소가 떠난다.

로셀소에 대해 전세계 축구 인기가 둘째 가라면 서러운 튀르키예의 명문 베식타스가 영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적료도 토트넘이 원하는 만큼 크게 줄 수 있다는 태도다.

튀르키예 유력지 '타크빔'은 14일 "로셀소는 토트넘에서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어 이적을 결심했다"며 "베식타스는 새로운 미드필더를 찾고 있다. 마침 에이전트가 로셀소 옵션을 제안해 이를 검토하고 있다. 재정적으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셀소는 당초 토트넘과 결별을 결심했다가 재계약 제안을 받고 고심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았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토트넘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떠나 새 행선지를 찾기로 했다. 2020-2021 튀르키예 1부리그 우승팀이자 이스탄불 3대 명문 중 하나인 베식타스에 가기로 했다.

로셀소는 토트넘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축구전문가 혹은 팬들이 가장 이상하게 생각하는 선수다.



그는 토트넘에서 주전도 아니고 로테이션 멤버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그냥 벤치 대기 시간이 긴, 철저한 백업이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6경기를 소화했는데 로셀소는 그 중 21차례 출전했다. 문제는 이 중 선발이 4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출전시간이 503분으로 토트넘 선수들 중 20번째를 오갈 정도다. 냉정히 말하면 교체 명단에도 들까말까한 선수라는 얘기다.

그런 로셀소가 현재 세계 챔피언인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으니 신기한 일이다. 로셀소는 3월 열린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한 뒤 후반 중반 교체아웃됐다. 아르헨티나는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와 한 차례씩 경기했는데 로셀소는 후반 26분과 후반 27분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엘살바도르전에선 골까지 넣었다.

부정할 수 없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인 셈이다. 지난해 11월21일 2026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가 적지에서 브라질을 1-0 제압했던 경기에서도 로셀소는 선발 출전한 뒤 후반 24분 교체아웃됐다. 

1996년생으로 28살인 로셀소는 자국 유명클럽 로사리오 센트럴을 거쳐 프랑스 명문 PSG와 스페인 유력 구단 레알 베티스를 거쳤다.

로셀소는 2019년 여름에 왔는데 임대료와 이듬해 이적료를 합치면 총 금액이 5500만 파운드, 약 900억원이나 된다. 당시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에리크 라멜라 이후 토트넘의 동력이 될 아르헨티나 테크니션으로 그를 데려온 셈이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로셀소 입단 3달 뒤 경질됐다.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로셀소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 물론 로셀소가 부상도 있었지만 2021-2022시즌엔 스페인 비야레알로 임대를 떠나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주역이 됐다.

당시 비야레알 감독이 지금은 애스턴 빌라를 지휘하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었는데, 적어도 에메리 감독과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끄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로셀소의 기량을 인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로셀소를 외면하기는 마찬가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토트넘에 온 잉글랜드 국가대표 제임스 매디슨을 쓰고 있다. 지난 2~3개월간 매디슨의 컨디션이나 기량이 급추락했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만 기용하다가 최근 들어 선발에서 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매디슨이 빠져도 그 빈자리가 로셀소에 돌아가진 않았다.



지친 로셀소가 먼저 이적 선언을 했고, 마침 매디슨의 기량 추락을 본 토트넘이 2년 연장계약을 제시했으나 로셀소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베식타스는 토트넘이 로셀소를 데려올 때 지불했던 900억원 전부는 아니어도 일부는 줄 수 있다는 태도다. 로셀소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았기 때문에 토트넘도 어지간한 제안이면 들어볼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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