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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발 50승' 목표, 4월까진 대실패…ERA-이닝 소화 '꼴찌'로 흔들

기사입력 2024.05.07 11:21 / 기사수정 2024.05.07 11:21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선발들이 50승은 해야 불펜도 숨을 쉴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순위를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 팀 선발진 2024 시즌 목표 승수를 50승으로 설정했다. 에이스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로버트 더거, 언더핸드 박종훈, 오원석까지 5명의 선발투수들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거라는 믿음도 드러냈다.  

SSG 선발진은 2023 시즌 41승을 거뒀다. 김광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여파 등으로 9승에 그쳤고 커크 맥카티도 잦은 부상 이탈로 9승만 거뒀다. 엘리아스 8승, 오원석 7승 등 선발진의 탄탄함은 다소 부족했다.

이숭용 감독의 SSG 선발진 50승 계산 배경에는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엘리아스와 더거가 절반인 25승을 책임져 줘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KBO 2년차를 맞은 엘리아스가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새롭게 영입한 더거가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이숭용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외국인 투수 2명이 25승을 해주고 김광현도 14~15승을 거두면 이 세 사람만 하더라도 많은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4~5선발 투수이 못해도 합쳐서 15승은 할 거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계산이 섰는데 오원석도 내가 볼 때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SSG는 개막 후 마운드가 아닌 타선의 힘에 의지해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다. 시즌 19승 16패 1무로 단독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선발투수들의 최근 난조는 고민거리다.  

SSG의 2024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80으로 10개 구단 중 9위,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6.63으로 꼴찌다. SSG 선발진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164⅔이닝만 던졌다. 경기당 평균 이닝 소화도 4⅓이닝으로 최하위다.

적게 던지고 많은 점수를 주니 SSG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트는 7회로 10개 구단 중 최소일 수밖에 없었다.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경우는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SSG 선발진 붕괴의 주범은 성적 부진 끝에 지난달 중순 퇴출된 더거다. 더가는 6경기 22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2.71의 처참한 성적을 남긴 채 짐을 싸 한국을 떠났다. 총액 90만 달러(약 12억 3000만 원)를 배팅했던 SSG의 투자는 실패로 돌아갔다.

SSG가 더거를 방출하고 드류 앤더슨을 영입했지만 앤더슨은 아직 선발투수로 뛰기 위한 컨디션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SSG는 적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외국인 투수 1명을 활용하지 못하는 핸디캡을 감수해야 한다.

국내 선수들의 2024 시즌 출발도 좋지 못하다. 에이스 김광현은 8경기 41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5.27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종훈은 6경기 23⅓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최악의 부진에 빠진 끝에 지난 2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5년차를 맞은 좌완 오원석도 7경기 34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엘리아스의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6경기 35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4.89로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특히 피안타율 0.308으로 타자들에게 정타를 허용하는 비율이 너무 높다.



SSG는 1위 KIA 타이거즈(23승 12패)와 4경기, 2위 NC 다이노스(22승 13패)와 3경기, 3위 삼성 라이온즈(20승 15패 1무)와는 1경기 차다. 언제든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는 상태다.

반대로 5위 LG 트윈스(18승 17패 2무)에 1경기, 6위 두산 베어스(18승 19패)에 2경기, 7위 키움 히어로즈(15승 19패)에 3.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6연전 결과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SSG 선발진이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5월 상위권 다툼에 뛰어드는 건 쉽지 않다. 불펜에만 의존하는 시즌 운영은 6월부터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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